생쥐머리 새우깡 이물질 파문
생쥐머리 새우깡 이물질 파문
  • 신아일보
  • 승인 2008.03.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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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을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국민 건강을 아랑곳 하지 않고 사건축소 은폐에 급급한 농심의 부도덕한 행태다.
더구나 농심은 지난 2월 말 충북의 한 소비자가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노래방 새우깡’에서 이물질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비난을 사고 있다.
책임감 있는 기업이라면 이런 사실을 접한 즉시 제품을 회수 등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그러나 농심은 식품의약청이 진상조사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 사건을 은폐 축소하기에 급급했다는 점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식의약청이 엊그제 긴급 조사결과를 밝혔다. 하지만 이미 소비자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이를 만회할 방법은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식품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는것 뿐이다.
또한 식약청이 자체적으로 정보를 입수해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면 새우깡 오염은 찻잔속의 태풍에 그쳤을지 모른다. 하지만 식약청의 실태조사는 실망스럽다.
농심 측이 내놓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제의 이물질을 확보조차 하지 못한 채 생쥐머리로 추정 했을 뿐이다. 심지어 식약청 관계자는 ‘오염물질이 생쥐인지 아닌지가 왜 중요하냐’고 반문 했다니 말이다. 식품안전 파수꾼의 발언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용량 새우깡은 중국 현지공장인 청도 농심푸드공장에서 반제품 상태로 만들어져 국내 부산공장에서 완제품으로 가공 된다고 한다.
식약청 추정대로 중국현지 공장의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그곳의 위생 상태가 어떨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농심은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전 생산 공장 특히 외주 단계의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당장 시중에 유통 중인 관련제품은 모두 회수해야 할 것이다. 중국 공장 탓으로 돌릴 수 없다. 회사의 기강이 문제다. 먹거리는 삶의 기본이다.
그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국민들은 식품안전사고에 지나치게 관대한 경향이 있다. 하도 큰 사건들 속에서 무감각해진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명과 직결된 먹거리 안전은 우리 스스로 지킬수 밖에 없다.
악덕기업은 법도 법이지만 소비자가 단죄해야한다. 사고 때마다 더 이상은 소를 잃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외양간은 제대로 고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