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2100년 한반도 아열대화…홍수·가뭄 위험 동시 증가
[날씨] 2100년 한반도 아열대화…홍수·가뭄 위험 동시 증가
  • 온케이웨더
  • 승인 2013.05.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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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4.9℃↑·강수량 15%↑…온실가스 감축에 미래 달려
 
지금과 같은 상태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2100년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4.9℃ 상승하고 강수량은 15% 증가하는 등 전국이 아열대화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강수량이 증가해 하천의 유출량이 늘어 홍수 위험이 커진다. 동시에 지상 기온의 상승으로 토양 수분이 감소해 가뭄의 위험도 커지는 등 상반된 현상이 동시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연구소는 9일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에서 열린 ‘전지구·한반도 기후변화 전망’ 브리핑을 통해 2100년 우리나라의 기온과 강수량, 토양 수분 등 기후 변화상을 전망해 발표했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2071~2100년)에는 지속되는 온난화로 해양 증발량이 많아져 대부분의 국가에서 강수량이 증가하고 하천 유출량도 함께 증가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 유출량 증가율이 높아져 현재보다도 계절 차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2100년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1971∼2000년보다 4.9℃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시기 전지구 평균 기온이 3.7℃ 상승하고 강수량은 6.1%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전지구 평균에 비해 기온 상승과 강수 증가 폭이 더 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상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표 증발량이 많아져 깊이 25㎝ 이내 토양은 현재보다 더욱 건조해져 일년생 농작물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토양수분은 2050년 8월 약 7% 줄고 2100년 8월에는 약 4% 줄 것으로 예상됐다.
 
강수량은 2100년에 15%까지 늘고, 하천 유출량은 2050년 7월 60% 이상, 2100년 7월 12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 보았다.
 
이같은 전망은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2010년 국제표준 온실가스 시나리오(RCP) 가운데 탄소저감 노력 없이 현재의 경제성장을 이어갈 경우(RCP 8.5)를 가정하고 최신 탄소배출량 수치를 대입해 도출한 결과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온난화 진행을 2℃ 미만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정한 바 있다. 이미 지구의 평균 지상기온은 0.75℃ 상승한 상태다.
 
앞으로 남은 상승 여유분은 2℃에서 0.75℃를 뺀 1.25℃가 아니라 0.65℃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조천호 기후연구과장은 “향후 20∼30년 동안 온실가스 농도가 2005년과 같을지라도 0.6℃가 저절로 상승할 것”이라며 “온실가스에 의해 가열된 열을 해양이 계속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이미 드러난 0.75℃의 상승분 외에도 0.6℃의 상승분이 숨어 있기 때문에 결국 남은 상승 여유분은 0.65℃에 불과하다”며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450ppm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는 온실가스를 현재 추세대로 배출할 경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011년 395ppm에서 2100년 940ppm으로 크게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는 400ppm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온도가 2℃ 높아질 경우 중국 전역에 가뭄이 시작되고 산성바다가 산호초를 초토화한다. 또한 그린랜드의 얼음층도 파괴되고 페루의 물이 고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