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보도부문 사장으로
손석희, JTBC보도부문 사장으로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3.05.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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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보수-진보 간극 메우는 역할해야”

손석희(57, 사진) 성신여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13년 간 진행해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떠나 종합편성채널 JTBC의 보도부문 사장으로 자리로 옮긴다.
손석희씨는 지난 10일”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양 진영 간 골이 점점 깊어진다는 것”이라며”언론이 그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이날’손석희의 시선집중’마지막 방송에서 “13년은 나에게 최고의 시간이었고 청취자는 나의 모든 것”이라며 “평소 매일 아침에 마이크 앞을 떠나듯이 그렇게 떠나고 싶습니다”고 인사했다.
“30년간 몸담은 문화방송이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 오랜 고민 끝에 문화방송에서 내 역할도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시선집중도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3년간 새벽을 쉼 없이 달려왔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고 생각했고, 내 선택에 반론이 있는 것도 안다”며 “내 선택에 조금의 여지를 준다면 정론의 저널리즘을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퍼기타임’을 자신의 처지에 빗대기도 했다. 은퇴를 선언한 알렉스 퍼거슨(72) 감독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고 있을 때 심판이 후반 추가시간을 더 준다는 의혹에서 나온 말이다. BBC는 최근 3시즌 동안의 맨유 경기를 분석한 결과, 지고 있을 때 추가시간이 평균 79초 더 주어졌다고 알렸다.
손씨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는 심판들이 그에 대한 애정으로 추가시간을 더 부여한다는 퍼기타임 논란이 있었다”며 “나도 시선집중과 지난 13년을 함께했는데 이제 추가시간은 약 40분”이라며 아쉬워했다.
“청취자 여러분, 끝까지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84년 MBC에 입사한 손씨는 TV ‘뉴스데스크’ ‘100분 토론’,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의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2006년 아나운서국 국장에서 물러나며 성신여대 교수가 됐다. 이후에도 ‘100분 토론’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하며 대중과 소통했다.
성신여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손 사장은 13일부터 JTBC로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