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3.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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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 철 경북 의성
어느 초등학교 퇴직 교장 선생님의 재직시에 학생들을 상대로 한 훈시가 생각이 난다. 어느 대기업에서 신입사원 모집을 하였는데 많은 입사 지원자들 중에 최종 200명이 마지막 관문인 면접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200명 모두 유능하고 실력이 좋은 지원자들이었지만 그 중 10명만이 최종 합격의 영예를 안았는데 면접관들이 10명을 합격시킨 이유는 이러했다. 면접 당시 면접실 입구에 휴지를 떨어뜨려 놓았었는데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신경을 안 썼지만 합격한 10명만이 그 휴지를 주워서 휴지통에 버렸다는 것이다. 그것을 보고 면접관들이 더 이상 면접 볼 것도 없다고 판단하여 합격을 시켰다는데 그렇게 합격한 신입직원들은 회사에서 각자 맡은바 위치에서 제 할 일을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보기 드문 이야기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그렇게 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 교장 선생님은 초등학생에게 기초질서를 잘 지키라고 강조하기 위해서 한 훈시일 것으로 생각된다. 대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시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지 보고 선발하고 후회하지 않았고 그렇게 선발된 사람들이 각자 위치에서 잘 하고 있다고 하니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옛 말처럼 기초질서 잘 지키는 사람은 다른 것을 볼 필요로 없이 사회에서도 필요로 하는 사람임을 강조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말라고 법으로 제정해 놓은 것이나 회사 등의 조직에서 금지사항과 지켜야 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어느 위치에서 어떤 일을 하건 그 조직 사회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일 것이다.
요즘 훌륭한 사람과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 서로 경쟁을 하듯 지식과 기술 등 정보를 습득한다. 그러나 그러한 지식과 능력을 가진 사람만 있으면 이 사회는 잘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도 있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묵묵히 맡은 바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훈시 속의 그 대기업체에서는 유능한 직원보다는 남이 보든 안 보든 간에 기초질서를 준수하는 성실한 직원을 필요로 하고 선택한 것 같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유능한 사람들이 많다. 소수의 유능한 리더도 필요하지만 그 리더의 지도아래 법과 규칙을 잘 준수하고 실천 하는 사람이 사회구성원을 이루고 필요로 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