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제교역 우등생은 중국이다
우리나라의 경제교역 우등생은 중국이다
  • 곽 찬 호/언론인·경제평론가
  • 승인 2013.05.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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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한지 오래다. 이제는 시징평 중국 정부와는 이데올로기를 떠나 정경분리 원칙을 고수하면서 경제 중심의 교역을 더욱 활성화해야 할 중대한 때다.
중국은 12억 인구, 경제 개발에 주력하면서 경제성장율 10%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경제발전이 뛰어난 국가다.
원래 중국이란 나라는 이웃하면서도 속을 자세히 알 수 없는 나라다. 그래서 우리는 옛부터 중국 사람을 ‘되놈(蠻夷)’이라고 말해왔다. 즉 중국인을 존대하지 않고 천하게 하는 비칭(卑稱)을 써왔다.
하지만 지금 중국은 후진타오 집권 10년 동안 연평균 경제성장률 10%를 웃도는 고도성장을 만끽하면서 전역에 거부들이 대거 탄생했다. 한국 화폐인 원화 기준으로 100억원에서 200억원대의 재산가가 1억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진평’과 ‘리거창’의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성장의 동력을 내수 진작에 두고 있다. 가는 곳마다 소비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거리의 자동차는 벤츠, BMW, 폭스바겐, 도요타 일색이다. 현대차는 간혹 보이지만 아직 가뭄에 콩 나기다. 고급식당에는 앉을 자리가 없고 수천만원씩 하는 고급식당 멤버십은 경합이 치열하다.
어느 지방도시 소재 70층 고층 아파트가 분양광고 하루 만에 동났다고 한다.
분양가는 서울 강남의 한 평당 3000만원보다 3배나 더 비싼 한 평당 9000만원에 달한데도 값을 따지지 않고 ‘허기진 사람 복어알 넘기 듯’ 경쟁적으로 사들인다는 것이다.
특히 의류소비를 보자. 옛부터 ‘비단장사 왕 서방’이라 했다. 그만큼 중국 사람은 의상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다. 못살 때는 모르지만 이제는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의류, 패션시장 규모는 지난 해 한국화폐인 원화 기준으로 250조에서 내년에는 300조를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의 명품 브랜드가 중국 때문에 지탱할 정도로 돈이 넘쳐 난다는 것이다.
더욱 큰 자신감은 식을 줄 알았던 ‘한류패션 열풍’이 여전히 거세다. 유난히 TV 연속극을 좋아한 중국인들은 한국 드라마에 매료돼 있고 출연진의 옷차림을 그대로 따라 하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같은 동양인의 체격에 한국 여성의 패션이 중국인들의 모델이 된지 오래다. 같은 한국 브랜드인데도 중국에서 한국보다 1.5배가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중국의 한 백화점 매니저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중국인들은 이제 가격은 뒷전이라고 했다. 가장 먼저 브랜드를 중시하고 다음이 스타일이며 착용감 순이라는 것이다. 가격은 구매조건에 네 번째로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같은 대도시뿐 아니다. 지난해 말 개통된 최북단 하얼빈서 최남단 광저우에 이르기까지 고속철도가 관통하면서 광활한 중국 땅이 일일 생활권으로 바뀌고 있다. 인구 50만 이상 도시는 고속철이 경유하면서 브랜드가 급속히 도시화되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 나온 패션제품은 도시 시골 가리지 않고 경쟁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조선족이 많은 동북 3성의 선양에도 한류패션이 더욱 두드러져 유통회사 마다 신제품 소비가 연일 수직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신예 패션회사인 이랜드(박성수 회장)가 향후 3년 이내에 중국시장에서 10조원 이상의 매상을 올리겠다는 야심이 결코 신기루가 아니다. 이랜드가 새로 전개한 커피전문점이 줄을 서는 모습이 하나의 예증이다. 지고새면 상전벽해(桑田碧海)에 천지개벽(天地開闢)을 실감케 하는 중국시장은 우리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이 거대한 시장으로 가까운 우리에게 더 없는 행운이다. 우리 기업들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 내일이면 늦다. 정부나 기업이 함께 중국 진출에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