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소장파도 대거 몰락
한나라당내 소장파도 대거 몰락
  • 신아일보
  • 승인 2008.03.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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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수요모임 의원 10여명 중 5명 탈락
한나라당이 물갈이 공천을 단행하면서 친박계가 공천 쓰나미를 당했고, 당내 소장파도 몰락했다.
새정치 수요모임에서 활동하던 초.재선 의원 10여명 중 김명주(경남 통영·고성), 정문헌(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 이성권(부산 진구을) 의원 등 현역의원 5명이 탈락했다.
모임 회원은 아니었지만 친이 성향의 이재웅(부산 동래) 의원과 독자적으로 활동해왔던 고진화(서울 영등포갑) 의원도 고배를 마셨다. 특히 좌장격인 권철현(부상 사상) 의원의 공천 탈락은 소장파의 몰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내 안팎에서는 소장파의 몰락을 놓고 친이계 내부 세력 확장의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과 이같은 결과는 소장파 스스로가 만든 것이라며 입장이 갈리고 있다.
한 의원은 “소장파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당 내 소장파들이 친이계 내부의 세력다툼에 희생된 점은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장파들도 내부에서는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과연 당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공천에 탈락한 친박계 의원들이 ‘무소속연대’와 ‘미래한국당’으로 나뉘어 출마를 결정하는 등 친박계도 소수로 전락해 당내 민주주의 언로가 차단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지역구 공천결과 친이계가 친박계 진영을 압도하면서 박 전 대표측은 당내에서 소수파로 전락하게 됐다.
이와 함께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의원들은 구심점을 찾지 못한 채 각각의 입장에 따라 총선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친박계는 급속히 분화되고 있다.
당내 관계자들은 “이번 공천결과 친박계가 몰락하면서 친이계를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약해서 당이 운영이나 의견들이 친이계로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건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