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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선서 ‘대운하 역풍’ 조짐
한, 총선서 ‘대운하 역풍’ 조짐
  • 신아일보
  • 승인 2008.03.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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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자유선진당 등 대운하 총선서 빠지는 것 부당
‘친박 무소속 연대’ 결성 대립각 세울 가능성 내비쳐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대통령 선거에서 피해가려다 오히려 거센 역풍을 맞을 조짐이다.
당 지도부가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4월9일 치러지는 총선 공약에 넣지 않을 것이라고 뜻을 모았지만 통합민주당을 비롯해 자유선진당 등은 대운하 공약이 총선에서 빠지는 것은 부당하다며 날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근혜 측 의원들도 ‘친박 무소속 연대’를 결성하고 한나라당과 한반도 대운하 정책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운하 건설이 한나라당의 의지와는 달리 총선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한나라당은 4.9총선에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는 거리를 두고, 총선 후 안을 마련한 뒤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재섭 대표는 지난 13일 5당 원내대표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 뜻을 존중하기 위해 무조건 추진하지 않겠다”며 “국민들의 여론과 전문가의 뜻을 들어보고 충분하고 신중하게 하기 위해서 (공약에서) 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당 입장에서는 한반도 대운하를 놓고 구체적인 내용도 없는데 자꾸 찬성, 반대를 놓고 시끄럽기만 하므로 공약에서 제외시킨 것”이라며 “지금까지 제기된 몇 가지 문제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통합민주당을 비롯해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총선을 통해 한반도 대운하를 심판해야 한다는 ‘대운하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17일 “대운하 건설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정책이지만 선거에서는 지지를 받을 수 없어 잠시 공약에서 제외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면 정말 무책임한 집권여당의 모습”이라며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무엇을 보고 선거에 표를 주라는 이야기냐, 오히려 이런 것이 정책 선거를 실종시키는 무책임한 모습”이라며 “한나라당은 국민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면 공약을 폐기하든지 총선 공약으로 내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선진당 이혜연 대변인도 “한나라당이 공약 철회도 아니고 총선 공약도 아니라고 천명한 것은 한 마디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겠다’는 정략적 꼼수”라며 “대운하에 관해 한나라당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대운하 건설을 전제로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든지, 아니면 국민들의 압도적인 반대가 있는 만큼 공약을 철회하든지 둘 중 하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대운하 공약은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 그렇게 자신이 없다면 국민의 엄중한 뜻을 받들어 당장 공약을 철회하라”며 “어쭙잖게 국민을 어물쩍 기만하는 눈속임으로 총선 물타기를 하려 한다면 총선에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 대운하 공약 철회 입장을 보이고 있는 창조한국당도 가세해 ‘대운하 심판론’에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은평 을에 출사표를 내민 문국현 대표는 대운하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과 대운하를 놓고 대립각을 세울 계획이다.
여기에 친박근혜계가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운하 반대 공약을 내세운다면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대운하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김무성 최고위원은 17일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을 중심으로 ‘친박 무소속 연대’를 구성키로 하면서 “대운하 반대 정책을 같이 한다든지 등의 목표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일단 한나라당으로서는 대운하 심판론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대운하 건설 논란을 피해간 뒤 과반 의석이 확보되면 본격적으로 밀어붙이기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운하 심판론’이 총선 이슈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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