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철저한 방역이 최선책이다
구제역 철저한 방역이 최선책이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3.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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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림 진주시 가축위생계장
“올해는 황사가 예년보다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다"

봄이 오면 만물이 생동하는 희망의 계절이라 모두가 좋아 하지만 우리는 이맘때 즈음이면 걱정하는 것이 있다. 바로 구제역이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서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입술, 혀, 잇몸, 코, 발굽 사이 등에 물집(수포)이 생기고 체온이 급격히 상승되며 식욕이 저하되어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되는 질병으로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A급으로 분류한 우리나라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는 질병이다.
전염경로는 감염동물의 물집액이나 침, 유즙, 정액, 호흡공기 및 분변 등과의 접촉이나 오염축산물 및 이를 함유한 식품 등에 의한 직접전파와 감염지역내 목부나 의사, 인공수정사 등 사람, 차량, 의복, 물, 사료, 기구 및 동물 등에 의한 간접전파 그리고 공기를 통한 공기전파로 공기는 육지에서는 50km, 바다를 통해서는 250km 이상까지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2000년과 2002년에 발생해 4500억원의 직접 손실을 입히며 국내 축산업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구제역은 모두 봄철에 발생했다. 이후 다행스럽게도 5년째 발생이 없어 우리나라는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구제역 방역 강화를 위해 정부, 지자체, 축산 농가 모두가 합심해 최선을 다한 결과라 할 것이다. 그러나 가축질병은 한순간 방심의 틈을 노리고 있음을 감안할 때 올해는 특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올해는 황사가 예년보다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다. 물론 구제역 바이러스가 황사에 묻어 유입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잦은 황사 등 봄철 기상 여건의 악화는 가축 질병 방역 활동에 장애가 되는 것만은 확실하다.
여기에다 우리와 인접한 중국과 동남아 등 주변국가 등에서 구제역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고, 또한 국내적으로는 국제 곡물가 폭등에 따른 배합사료 가격인상에 축산물 가격마저 하락, 축산 농가들의 의욕과 방역 의식이 느슨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이젠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겠지하는 안전 불감증까지 겹쳐 방역 소홀로 인한 질병 발생의 우려를 낳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축산물의 수입과 가격 인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구제역까지 발생한다면 축산물의 소비감소는 물론이고 국내 축산업은 마비 상태에 이를게 뻔하다.
구제역이 발생하면 축산농가에게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다. 발생지역 인근 주민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며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보기때문에 어떠한 경우라도 구제역 재발은 막아야 한다. 당국에서는 이미 구제역 예방을 위해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3개월을 “구제역 특별 방역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일제 소독과 예찰 강화 등 방역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맞추어 우리 시에서도 방역 강화와 구제역 재발 방지를 위해 상황실을 설치하고 매주 수요일 축사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하여 전 양축 농가에 소독 약품을 무상으로 지원 하는 등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가축 질병 예찰 활동과 노력은 한계가 있다. 보다 근본적인 사항은 축산 농가 자신을 위해 ‘자신의 농장은 자신이 지킨다’는 소명 의식을 가지고 방역에 임하지 않으면 안된다.
만약 방역 소홀로 인한 질병이 전국적으로 순식간에 확산 되었을 경우를 한번 생각해보자. 아마 속수무책일 것이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발전시켜온 축산업은 하루 아침에 끝장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축산물의 수입 압력과 사료값 폭등 등으로 축산업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축산인들의 가슴은 답답하고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방역에 대한 의식마저 느슨해져서는 안된다.
축산농가의 경쟁력 제고와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방안으로 다각적인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도 더 우선적인 것은 방역이다.
우리 모두 방역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구제역이 주로 봄철에 많이 발생하는 만큼 구제역 특별 방역 기간 동안 철저한 예방과 함께 방역이 최선책임을 알고 모든 축산인들이 한마음이 되어 스스로 방역에 앞장서는 자세가 요구된다.
아울러 주변에 의심축이 발견될 시는 즉각 신고는 물론, 근절 의지를 높여 스스로 구제역을 이겨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