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유혈사태 확산 막아야
中, 티베트 유혈사태 확산 막아야
  • 신아일보
  • 승인 2008.03.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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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라싸는 1980년대 광주를 방불케 합니다. 거리가 최루탄과 투석에 사용된 돌맹이가 어지럽게 널려있고 엄격한 통행 금지령이 내려져 무서운 정적만 감돈다’는 전언이다.
중국의 티베트 자치구 수도인 라싸에서 발생한 유혈 소음 사태는 수십 명이 사망했다. 100여 명이 숨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티베트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중국의 강제진압과 맞부닥쳐 유혈 사태로 치닫고 있다.
엊그제 중국측 군경이 시위대를 무력으로 빚었다. 대단히 걱정스럽다. 무엇보다 중국측은 강경 대응을 자제해야 하고 시위대도 폭력 시위를 중단해야한다.
이번 사태는 베이징 올림픽을 불과 5개월 앞두고 발생했다. 조기에 사태가 수습되지 않고 확산 될 경우 중국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엄청난 파장이 예상 된다.
당장 급한 것은 추가적인 인명 피해를 막는 것이다. 시위대는 폭력 시위를 중단하고 중국 당국은 발포 등 유혈 강경 진압을 자제해야 한다.
우리는 티베트인의 안타까운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중국의 특수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57년 전 중국에 강제 합병된 티베트는 정체성 말살위기에 직면해 있다. 쌓인 불만이 1959년과 89년에 이어 이번에 다시 폭발했다.
중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만 14개국에 달하고 한쪽에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이다.
국민적 영토적 통합을 국가의 존립이 걸린 사활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어느 한쪽의 분리 독립요구에 빈틈을 보일 경우 국가가 분열되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정부와 티베트 주민이 서로 자제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유혈사태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정부는 이번 사태의 배후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로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가 있다고 주장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억눌린 티베트인의 불만이 자연 스럽게 표출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동시에 티베트 주민에 대해서도 더 이상 폭력에 호소하지 말 것을 촉구 하고 있다.
사태악화는 그로서도 바라지 않는다. 중국은 대화로 사태를 풀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경고를 귀담아 듣기 바란다.
특히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온건파 티베트 지도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시위중 승려를 차별 하는 식의 강경 대응은 세계평화의 대제전인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행위임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