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몽준 최고위원 승부수 주목
한,정몽준 최고위원 승부수 주목
  • 신아일보
  • 승인 2008.03.17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작을 자존심 건 수도권 최대 승부처 부상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의 승부수가 주목받고 있다.
정 최고위원이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빅매치를 선택하면서 서울 동작을 선거구는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자존심을 건 수도권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당장 정 최고위원의 몸값도 급등했다. 당 안팎에선 그가 총선을 통과할 경우 7월 전당대회 이후 당권경쟁은 물론 차기 대권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과 함께 한나라당에 입당했지만 막상 뚜렷한 자리를 찾지 못했고 자신의 최측근인 홍윤오 (주)성국산업개발 대표가 마포을 공천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몇 안되는 계보 확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울산동구 5선 의원에서 전국 적인 경쟁력을 갖춘 거물 정치인으로 업그레이드된다면 향후 당내 세력판도에서도 친이계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 친박계의 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계파의 구심점 역할이 주어지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7월 전대를 앞두고 당권 도전을 타진해온 그는 당장 지지기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강재섭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 등 차기 대선주자들과의 경쟁도 염두에 둬야만 했다.
때문에 이번 출마 결심 배경에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텃밭인 울산동구보다는 수도권 출마라는 모험을 선택해야 한다는 주변의 설득이 주요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그의 승부수는 출항부터 순풍을 받는 모양새다.
대진표가 작성된 뒤 첫 여론조사인16일 SBS가 조선일보와 합동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은 49.3%의 지지율로 민주당 정동영 전 대선후보의 37.4%보다 11.9% 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그의 뜻대로 승부수가 성공할지는 속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상대가 대선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인데다 동작을은 지난 두차례의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이 모두 패한 곳이다.
최근 여론의 향배도 그의 능력과 무관하게 그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관 인사파동에 따른 여론을 감안, 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부자 대 서민의 대결’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중 한명이다.
그가 이번 총선에서 정 전 장관을 물리칠 경우 당분간 그의 정치행보는 거칠 것 없이 탄탄대로를 밟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정치판의 생리가 그렇듯이 잘못되면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다.
정 최고위원이 16일 울산을 떠나면서 흘린 눈물이 단순히 ‘아쉬움’에서 나온 것만으로는 볼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