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질서, 작은 것부터의 실천으로 시작
기초질서, 작은 것부터의 실천으로 시작
  • 신아일보
  • 승인 2008.03.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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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곤 포항남부경찰서 생활안전과장
나의 어머니는 내가 어렸을 적부터 유독 현관의 벗어놓은 신발 정리를 깔끔하게 하셨다.
특별히 눈여겨보지 않을 것 같은 신발정리가 잘 된 현관이 집에 오는 손님으로 하여금 우리 집의 가풍이 단정하고 바르게 보이게 한다는 것이며, 또한 그런 집은 도둑도 들어왔다가 그냥 나간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가르침은 자라나면서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소한 것까지 관리가 잘 된 것이 주는 이미지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었다. 유명한 업소에서의 고객에 대한 사소한 잘못이 다시는 가기 싫게 만들었고, 고객에 대한 사소한 배려가 있는 곳은 흔쾌히 단골이 되는데 주저하지 않게 했다.
그것은 어느 지역, 어느 국가를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이든 조직이든 지역이든 국가든 그것의 훌륭하고 미흡한 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바로 작은 것, 기초적인 것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특이한 점도 발견했다.
청소가 깨끗이 잘 된 곳은 아무도 쉽게 어지르지 못하여 계속 깨끗함을 유지하는 반면 쓰레기가 하나라도 떨어져있는 채로 방치된 곳은 쓰레기통이 가까이에 있어도 금새 쓰레기장이 되고야 만다.
또한 외국에서는 낙서와 고장차량을 방치하였다가 곧 사소한 범죄와 흉악범죄가 차례로 일어나면서 사람들이 떠나는 우범지역이 되었다가 기초질서 위반행위에 대한 단속으로 시민들에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 제멋대로의 행위는 못하게 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곧 범죄의 발생도 절반 이하로 줄고 다시 평화를 되찾게 된 사례도 있었다.
사소한 변화가 전체가 변화되도록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깨진유리창이론, 부메랑효과, 나비효과 등의 연구이론과 “작은 불씨가 큰불된다”, “작은 일에도 충성한자에게 큰일을 맡긴다” 등의 격언은 일상 생활에서 우리의 사소한 행동이 자신과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깨우쳐주고 있다.
공공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는 그 사람이 신의가 없는 것으로 보이게 하듯이, 한 나라의 기초질서도 그 나라의 국민성과 국가신인도를 형성한다.
선진부국에 걸맞는 국민성을 갖추지 않으면 선진부국이 될 수 없다.
남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말자는 국민적 약속인 기초질서의 준수는 곧 우리 모두가 함께 잘살자는 국민정서로 귀결됨으로 마치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 우리나라가 선진부국이 되게 할 것이니, 나부터의 기초질서 준수가 중요하다. 내 작은 행동의 영향력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