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물갈이 공천’ 수도권서 ‘주춤’
민주 ‘물갈이 공천’ 수도권서 ‘주춤’
  • 신아일보
  • 승인 2008.03.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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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탈락률 6.8%, 전국 탈락률 14.5%에 훨씬 못미치
통합민주당의 호남발 ‘물갈이 공천’이 수도권에서 주춤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국 245개 선거구 중 176곳에 공천 신청자를 받았고 이 가운데 14일까지 104명(58.5%)을 공천,절반을 넘겼다.
호남은 현역의원 9명을 교체해 31% 물갈이 비율을 나타낸 반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4명만이 공천에서 탈락해 6.8% 교체율을 보였다.전국적인 탈락률 14.5%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12일 밤, 전북에서 한병도(익산갑), 이광철(완산을), 채수찬(전주 덕진) 의원 등 3명과 전남에서 이상열(목포), 신중식(고흥·보성), 채일병(해남·진도), 김홍업(무안·신안) 의원 등 4명, 광주에서 정동채(서구을), 김태홍(북구을) 의원 2명 등 모두 9명을 탈락시켰다.
염동연 의원(광주 서구갑) 등 불출마를 선언한 호남 지역 29석 가운데 9명을 탈락시켜 31% 물갈이 비율을 보이면서 공심위가 공언한 ‘호남 현역의원 30% 교체’ 약속을 꼭 지킨 것이다.
게다가 13일 2차 공천 확정자 명단에 포함된 8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도 현역의원이 정치신인과 경합을 벌이거나 경선을 준비하고 있어 물갈이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수도권의 경우에는 김영대(서울 영등포갑), 김형주(서울 광진을), 이근식(서울 송파병), 이원영(경기 광명갑), 등 4명만이 탈락했다.
지금까지 공천이 확정된 수도권 선거구는 서울 21곳 인천 5곳 경기 32 곳 등 모두 58개 지역이다. 충청권에서 이상민(대전 유성),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을 포함해도 6명만이 비호남권에서 탈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경철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는 13일 당산동 당사 브리핑에서 “호남은 ‘하위 30% 배제’라는 절대 원칙이 유지되지만 호남을 제외한 지역은 당선 가능성과 신청자 현황을 고려해 유연성을 적용한다는 바탕에서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 공심위는 호남과 달리 수도권은 현역의원 평가에서 최하 등급인 ‘D’를 20%로 잡았지만 호남을 제외한 지역은 단수 신청자가 많았기 때문에 현역의원 교체 비율이 20%에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천정배 신기남 의원과 전략공천을 얻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까지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이 모두 공천장을 받는 등 대부분의 열린우리당 출신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받아 수도권 인물난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