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권 산하기관장들 속앓이?
지난 정권 산하기관장들 속앓이?
  • 신아일보
  • 승인 2008.03.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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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 지경부장관 임기 관련 언급에 난처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정권에 임명된 인사들의 임기와 관련한 언급에 산하기관들이 난처해졌다.
특히 지경부 소속 산하기관들로서는 이같은 말이 더욱 깊이 파고들 수밖에 없을뿐더러, 기존에 참여정부 내에서 관료를 지낸 인물들을 비롯해 낙하산 인사 논란 대상이 됐던 인물 등도 포함돼있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지난 정권에서 정부부처 관료를 지냈거나 정치권에 있다가 공기업 사장을 맡아 재임 중인 이들로는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김영남 지역난방공사 사장, 김칠두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송인회 한국전력기술 사장, 이헌만 가스안전공사 사장 등이 있다.
이원걸 한전 사장은 지난해 2월까지 산업자원부 제2차관을 지낸 뒤 한달 뒤에 사장으로 선임돼 오는 2010년까지가 임기여서 꽤 길게 잔여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또 김영남 지역난방공사 사장도 해양수산부 관료 출신으로 2004년 10월까지 차관을 역임한 뒤 2005년 8월에 지역난방공사 사장에 임명돼 올해 7월까지가 임기다. 산자부 차관 출신인 김칠두 산업단지공단 이사장도 전임 이사장의 잔여임기까지 포함, 2004년부터 이사장직을 맡아 내년 1월까지 임기를 앞두고 있다.
송인회 한국전력기술 사장과 이헌만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정치권 출신 인사다. 송인회 사장은 열린우리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낸 바 있으며, 200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전기안전공사 사장을 거친 데 이어 지난해 6월부터 한국전력기술 사장에 선임돼 2010년 까지가 임기다.
이헌만 사장은 경찰청 차장 출신으로 2006년에 가스안전공사 사장에 임명돼 내년까지가 임기다. 특히 이 사장의 경우 지난 17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갑에 출마해 낙선한 전력이 있으며 이미 사장 임명 당시 한나라당이 제시한 참여정부 ‘낙하산 인사’ 명단에 오른 바 있다.
이처럼 지난 정권의 정부 관료 및 정치권 인사 출신 공공기관장들로서는 정권이 바뀌면서 소관 정부부처의 노선도 달라진 데다, 최근 자신들의 입지와 관련한 언급이 오르내리고 있는 만큼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임기와 관련한 사장 등의 반응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른 공기업 관계자는 “(사장이)아무래도 좀 착잡하지 않겠느냐”며 “아직 아무 말은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는 본인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직원들로서도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장관은 12일 취임 뒤 기자들과 가진 첫 간담회에서 지난 정권 임명인사들의 퇴진 문제와 관련해 “코드가 다른 사람들이 임기가 남았다고 해서 전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있는 것은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