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등 호남 현역 10명 탈락
이인제 등 호남 현역 10명 탈락
  • 신아일보
  • 승인 2008.03.1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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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 공심위, 공천 내정자 48명 추가 발표
호남 거침없는 물갈이…계파간 갈등 불가피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3일 옛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인제 의원을 비롯해 3선의 정동채, 재선의 김태홍 의원 등 호남지역 현역의원 10명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기로 했다.
공심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새벽까지 호남 현역의원 30% 교체 대상을 논의한 결과 전북에서 한병도, 이광철, 채수찬 의원, 전남에서 이상열, 신중식, 채일병, 김홍원 의원, 그리고 광주에서 정동채 의원과 김태홍 의원이 탈락했다.
공천 탈락자들을 계파별로 보면 옛 열린우리당계가 5명, 옛 민주당계가 4명 등 의석수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옛 민주계가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옛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이인제 의원까지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는 등 ‘공천 화약고’로 불렸던 호남 지역에서 물갈이가 거침없이 전개되면서 계파간 갈등과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이날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공천 심사를 마치고, 4.9 총선에 출마할 공천 내정자 48명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날 공천이 확정된 지역은 서울(16), 인천(1), 경기(13), 대전(4), 강원(2), 충북(1), 충남(1), 제주(2), 전북(2), 전남(6) 등 10곳이다. 이로써 민주당 공천 내정자는 모두 103명으로 늘어났다.
박경철 공심위 간사는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공심위 활동은 9부 능성을 넘고 있다”며 “12일 밤 11시30분께 수도권, 인천, 영호남, 제주까지 거의 모든 지역에 대한 심사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공심위는 호남지역 1곳만 후보자를 확정했고 대부분 지역을 경선지역과 3차 압축 단계로 구분했다.
3차 압축 단계에서는 후보자에 대한 새로운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1차 서류 심사에 의한 점수와 합산해 후보자 2명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 경우 1, 2위 간 격차가 10% 이상 나면 후보자가 확정되며 마지막 경선은 최종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자를 선정한다.
수도권의 경우에는 단수지역과 경선 지역, 후보자 확정 지역으로 분류했다.
박 간사는 “호남은 ‘하위 30% 배제’라는 절대 원칙이 유지되지만 호남을 제외한 지역은 당선 가능성과 신청자 현황을 고려해 유연성을 적용한다는 바탕에서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당초 수도권은 현역의원 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20%로 잡았지만 호남을 제외한 지역은 단수 신청자가 많았기 때문에 현역의원 물갈이가 20%에 못미친다는 설명이다.
박 간사는 또 “10~20개 정도 전략지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요청한 지역은 심사를 진행했으나 당 지도부에 (후보자 추천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의 지역구 조정이 있던 것처럼 한나라당이 전략적으로 후보를 이동시킬 경우가 있어 확정자 명단을 발표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당 지도부의 전략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2개의 전략지역을 합의했다”며 “전략 지역은 당 지도부의 요청에 의해 정해질 수 있고 공심위에서 (심사가) 배제될 수 있지만 전략공천 지역 후보자는 공심위원장과 합의된 후 공심위의 추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에서 다른 입장을 가질 수 있지만 모든 공천의 일괄성을 전략공천이나 비례대표 공천에도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이인제 의원 등 공천 탈락과 관련 “(배제시킨)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면서 “정치적인 판단으로 결과를 뒤집는 일은 없다. 현역의원이 조건이 나빠도 경쟁력이 압도적이라 추천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