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 용의자 3명 추가 체포
보스턴 테러 용의자 3명 추가 체포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5.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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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는 1일 보스턴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에프의 대학 친구 3명이 조하르의 범행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사건 3일 뒤 조하르의 대학 기숙사 방에서 폭발물이 들어 있는 백팩을 치워 조하르의 범행증거를 없애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아자마트 타즈하야코프와 디아스 카디르바예프는 카자크스탄 출신으로 수사를 방해하려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한 명은 로벨 필리포스라는 미국인으로 자신이 조하르의 방에 간 사실을 두고 수사관들에게 허위진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3명은 1일 오후에 법정 심문을 받게 된다.

타즈하야코프와 카디르바예프는 이민법 위반으로 1주일 이상 구금된 전력이 있다.

이들 3명은 테러 그 자체에 직접 개입한 혐의는 받지 않고 있다.

경찰은 FBI가 차르나에프 형제의 사진을 공개하며 수배한 18일 밤 이들이 자기네 친구인 조하르가 혐의자의 하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추측해 그의 방으로 갔다고 말했다.

조하르의 룸메이트가 문을 열어 주기 전에 카디르바예프는 타즈하야코프에게 조하르의 가 보낸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거기엔 "나는 떠냐려 하니 만일 내 방에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가져가"라고 쓰여 있었다.

FBI는 타즈하야코프가 그 메시지를 보는 순간 자신은 다시는 조하르의 살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FBI가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는 이들이 조하르로부터 증거를 없애 달라는 부탁을 받았는지는 언급돼 있지 않다.

다만 카리르바예프는 폭발물이 든 백팩을 보는 순간 조하르가 폭탄 테러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자신의 친구를 위해 그 백팩을 방에서 치우기로 했다고 FBI는 진술했다.

이들이 백팩과 조하르의 랩톱 컴퓨터를 가지고 카디르바예프와 타즈하야코프가 거주하는 아파트에 도착하자 차르나에프 형제들의 사진이 뉴스로 보도되고 있었다.

이들 3명은 조하르가 범인으로 몰리는 것을 원치 않기에 백팩을 쓰레기통에 버리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대형 쓰레기 봉투에 백팩과 다른 아파트 쓰레기를 섞어 아파트 부근의 쓰레기 통에 던졌다.

FBI는 그 뒤 쓰레기 매립지에서 그 팩을 찾았으며 그 안에는 조하르가 대학에서 받는 강의의 숙제가 들어 있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