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은 우리를 부자로 만든다”
“주인의식은 우리를 부자로 만든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3.11 1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한문 부천 원미구 상동장
요즘 관내 순찰을 하다보면 길모퉁이나 구석에 스티로폼 뭉치나 침대 같은 가구들을 대충 나누어 쌓아놓은 것을 자주 본다. 대형 폐기물 배출증도 붙어있지 않고 며칠이 지나도 치워지지 않는 것을 보면 누군가 몰래 버린 것이 틀림없다. 누가 버린 지도 알 수 없고, 버린 사람을 찾아내기도 어렵다.
설령 찾아낸다 하더라도 당사자는 오히려 화를 내며 부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버린 사람이 없는 침대나 옷장은 말이 없고, 이제는 그것을 보면서도 지나치는 우리들은 점점 더 무감각해진다.
도시화가 되면서 각박해진 마음 때문일까, 잘못을 했어도 미안해하는 양심이 변하는 사회현상일까도 생각해본다.
아마 우리가 이 동네의 주인이라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이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옆집의 수저가 몇 벌인지 알 정도로 이웃은 또 다른 가족이었고 동반자였다. 그렇지만 요즘은 이웃의 얼굴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어쩌다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면 서로 눈길이 부담스러워 금방 보았던 시계를 또 들여다보기도 하고 괜히 눈감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의 일일까?
어느날 집 안에서 죽은 지 한 달 만에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등의 뉴스를 통해 이웃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현대사회의 개인화는 나와 우리 가족 외에는 철저히 구분된 남이었고, 이웃의 불행을 보면 내 가족이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지나치는 모습까지 가져왔다.
물론 사회 환경이 달라지면서 잦은 이사로 정을 붙일 시간도 적고 일상생활이 바빠서 그렇다하더라도 혼자만 생각하고 혼자 잘 먹으면 그만이란 생각도 들겠지만, 이제 우리를 돌아보고 우리동네, 우리이웃을 생각해야 할 때라 생각된다.
예전에는 우리가 어려웠어도 이웃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굶지 않았고, 어려운 일도 이웃들이 힘을 모아 해결했었다.
때가 되면 모두 모여 흥겹게 음식과 정을 나누며 마음이 따뜻한 삶의 무대를 만들었다. 그 바탕은 이웃과 함께하는 ‘우리 동네’라는 주인의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현대사회에서 우리 사회는 주인의식을 키워야 한다. 내가 주인이기에 우리 동네를 더 가꾸고, 내가 주인이기에 이웃의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같이 노력해주고, 내가 주인이기에 즐거운 일을 같이 나눌 때 우리동네는 제2의 고향이 되는 것이다.
특별하게 이웃돕기라든지 나눔운동은 생활속에서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우리 동네라는 주인의식이 자리 잡을 때 저절로 이웃을 돌아보게 되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눠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법이 없어도 살았던 것처럼 ‘준법운동’을 소리치지 않아도 질서가 있는 동네가 될 것이다.
우리가 주인의식만 갖는다면 지금의 많은 사회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 우리동네라는 마음으로 우리가 산다면 우리는 마음의 고향을 또 하나 얻게 된다.
이사를 많이 다니면 어떤가. 가는 곳마다 새로운 고향을 만든다면 나중에는 마음 든든한 고향을 많이 가진 부자가 될 것이다.
주인의식을 갖는 우리 모두는 고향 부자가 되자. 나는 고향 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