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문 부천 원미구 상동장
설령 찾아낸다 하더라도 당사자는 오히려 화를 내며 부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버린 사람이 없는 침대나 옷장은 말이 없고, 이제는 그것을 보면서도 지나치는 우리들은 점점 더 무감각해진다.
도시화가 되면서 각박해진 마음 때문일까, 잘못을 했어도 미안해하는 양심이 변하는 사회현상일까도 생각해본다.
아마 우리가 이 동네의 주인이라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이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옆집의 수저가 몇 벌인지 알 정도로 이웃은 또 다른 가족이었고 동반자였다. 그렇지만 요즘은 이웃의 얼굴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어쩌다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면 서로 눈길이 부담스러워 금방 보았던 시계를 또 들여다보기도 하고 괜히 눈감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의 일일까?
어느날 집 안에서 죽은 지 한 달 만에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등의 뉴스를 통해 이웃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현대사회의 개인화는 나와 우리 가족 외에는 철저히 구분된 남이었고, 이웃의 불행을 보면 내 가족이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지나치는 모습까지 가져왔다.
물론 사회 환경이 달라지면서 잦은 이사로 정을 붙일 시간도 적고 일상생활이 바빠서 그렇다하더라도 혼자만 생각하고 혼자 잘 먹으면 그만이란 생각도 들겠지만, 이제 우리를 돌아보고 우리동네, 우리이웃을 생각해야 할 때라 생각된다.
예전에는 우리가 어려웠어도 이웃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굶지 않았고, 어려운 일도 이웃들이 힘을 모아 해결했었다.
때가 되면 모두 모여 흥겹게 음식과 정을 나누며 마음이 따뜻한 삶의 무대를 만들었다. 그 바탕은 이웃과 함께하는 ‘우리 동네’라는 주인의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현대사회에서 우리 사회는 주인의식을 키워야 한다. 내가 주인이기에 우리 동네를 더 가꾸고, 내가 주인이기에 이웃의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같이 노력해주고, 내가 주인이기에 즐거운 일을 같이 나눌 때 우리동네는 제2의 고향이 되는 것이다.
특별하게 이웃돕기라든지 나눔운동은 생활속에서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우리 동네라는 주인의식이 자리 잡을 때 저절로 이웃을 돌아보게 되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눠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법이 없어도 살았던 것처럼 ‘준법운동’을 소리치지 않아도 질서가 있는 동네가 될 것이다.
우리가 주인의식만 갖는다면 지금의 많은 사회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 우리동네라는 마음으로 우리가 산다면 우리는 마음의 고향을 또 하나 얻게 된다.
이사를 많이 다니면 어떤가. 가는 곳마다 새로운 고향을 만든다면 나중에는 마음 든든한 고향을 많이 가진 부자가 될 것이다.
주인의식을 갖는 우리 모두는 고향 부자가 되자. 나는 고향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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