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독극물 편지' 용의자 검거… 독극물 리신 소지
FBI, '독극물 편지' 용의자 검거… 독극물 리신 소지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4.28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27일 체포한 미시시피 주의 무술 강사는 독극물 리신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이를 무기로 사용하려 했다고 법무부가 발표했다.

제임스 에버렛 두치케(41)라는 이 무술 강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2명의 연방 상원의원들에게 독극물 우편물을 보낸 사건의 용의자로 그의 자택과 무술도장 등의 수색을 받은 끝에 체포됐다.

그는 27일 새벽 미시시피주 투펠로의 자택에서 FBI 요원들에게 체포됐다고 FBI 대변인 데보라 매든이 발표했다.

두치케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그는 최고 종신형을 받거나 25만 달러의 벌금 또는 5년 간의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 그는 29일 미시시피 주 옥스포드의 지방법원에서 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두치케의 변호사 로리 바샴은 이에 대한 전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앞서 그는 로이터 통신에 자신의 의뢰인이 리신 편지와 어떤 관련도 없다고 말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두치케는 지난 1일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만 7세부터 만18세까지의 미성년자 3명을 애무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2만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미 검찰은 지난 23일 같은 혐의로 콜린트에서 체포된 케빈 커티스를 기소했으나 그에 대한 기소를 취하했다. 케빈 커티스는 FBI의 가택수색 후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검찰은 당시 이 수사에서 새로운 정보를 찾았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연방법원에서 열린 커티스에 대한 심의 중 커티스의 변호사가 커티스가 누군가에 의해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면서 두치케의 이름이 처음 나왔다. 커티스의 변호사는 심의 중 두치케와 커티스 사이에 사소한 문제들이 쌓여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처음에 독극물 우편물에 문구 때문에 커티스를 의심했다. ‘나는 KC이며, 이 메시지를 승인한다’라고 우편물에 적힌 문구에서 ‘KC’란 약자 때문에 법 집행 관계자들이 로저 위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의 사무실 직원에게 지역구 주민 중 이 약자로 된 사람을 아는지 조사하게 됐다. 이에 수사가 커티스에게 초점을 두게 됐다고 FBI와 미국 비밀수사국이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