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 '자살' 광고 논란
현대차, 해외 '자살' 광고 논란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4.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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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영국지사가 영국에서 자사 새 모델의 배기가스에 공해물질이 없고 물 성분만 들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한 남성이 현대의 차 안에서 배기가스로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한다는 인터넷 동영상 광고를 내보냈다가 호된 비난에 직면, 광고를 취소하고 사과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대자동차는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광고 내용에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광고에 소셜 미디어 사이트들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지난 1990년 아버지가 실제로 자동차 안에서 배기가스로 자살했다는 홀리 브록웰은 "광고를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블로그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광고를 제작한 이노시안 광고회사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이 광고는 5살 때 아버지 제프의 자살에 대한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면서 "당신들의 주장대로 현대자동차의 차 안에서 자살을 기도했다가 죽지 않는다 해도 그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 아픈 사람들이 많다. 광고를 보면서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성명을 통해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광고 내용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 이번 광고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 한다는 회사의 방침에 어긋난 것이었다. 광고 내용에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광고를 제작한 광고회사 이노시안 역시 "이 광고로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 실수였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이노시안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며 향후 이러한 일이 결코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광고는 모든 매체에서 일제히 삭제됐다.

브록웰은 현대자동차나 이노시안으로부터 직접 사과를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그들이 자신들이 사람들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분명히 알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