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재보선 ‘전패’에 앞날 암울
민주, 재보선 ‘전패’에 앞날 암울
  • 양귀호 기자
  • 승인 2013.04.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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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후보자들 “창당이래 최대위기”

4·24 재보궐선거의 전패의 암울한 분위기가 민주통합당을 뒤덮고 있다. 제1야당의 면모는 날이 갈수록 잃어가고 있고 이번 재보선의 전패로 야권의 큰형님 역할도 다하지 못했다는 평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서울 노원병에서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부산 영도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가, 충남 부여·청양에서는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가 각각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2곳에서 치러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승리하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정권의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야권이 유리하다는 공식도, 이번 재보선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법선거 때문에 치러졌다는 점도, 최근 박근혜정부의 잇단 장·차관 낙마사태와 불통정부 등라는 국민적 비판여론도 민주당에게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민주당이 단 한 곳의 승리도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전패에는 5·4 전당대회와 대선책임론 등을 놓고 계파간의 집안싸움만 벌이며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재보선 결과를 겸허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민주당 127명 의원 모두 저마다 무거운 책임을 감당하면서 처절하게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지도부경선에 출마한 후보들도 패배 후 충격을 받았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당대표 후보인 강기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비대위 체제 4개월 동안 국민에게 혁신하는 모습을 못 보여줬다. 그래서 국민이 4·24재보선을 통해 민주당에 혁신을 재차 주문한 것”이라며 “5·4전당대회에서 혁신의 동력을 만들고 혁신대장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과 단일화 논의 중인 이용섭 의원도 “이번 선거결과는 국민이 민주당에 보내는 마지막 통첩이다. 민주당이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양승조 의원 역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민주당 역사 이래에 최대의 위기”라며 “더 철저하게 반성하고 혁신해야 한다. 민주당이 왜 새로 태어나야 하는 지 오늘 제대로 뼈에 새기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또 “민주당이 그동안 보여줬던 대선패배 책임 소재, 계파논란이 국민들이 보기에 얼마나 한심한 행태였는지를 투표로 보여줬다”며 “민주당의 존재와 가치가 국민의 외면을 받는 이때 들어서는 새 지도부는 그 어느 때보다 각오를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