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조만간 본격화
하이닉스 매각 조만간 본격화
  • 신아일보
  • 승인 2008.03.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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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 “매각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는 끝난 상태”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할 경우 매각가격 5조 넘어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작업이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는 최근 매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대응방안 검토를 끝내고 주주 은행들의 의견을 모아 매각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6일 금융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는 크레딧스위스(CS)를 통해 매각과 관련한 시장조사를 지난해말 마무리 지은데 이어 지난 2월말까지 M&A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점검까지 끝냈다.
협의회가 지난 2개월 동안 검토한 부분은 해외 기업이 하이닉스 인수를 시도할 경우 이를 어떻게 제한할 것이냐의 문제가 핵심이었다.
국제입찰에 붙여야 하는데 지난해 시행된 기술유출방지법에 따라 하이닉스의 해외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하이닉스 인수를 시도할 경우 자칫 외교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문제를 검토한 CS는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평가기준에 ‘국내 산업에 대한 기여도’ 등 다양한 기준을 마련하면 해외 기업의 하이닉스 인수 시도를 제한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매각작업에 정통한 소식통은 “매각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는 끝난 상태”라며 “협의회 소속 은행들간 의견조율이 마무리 되면 주간사 선정 등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이닉스를 포함해 현대건설 등 은행들이 대주주인 회사들의 매각작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산업은행이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섬에 따라 협의회 내부의 의견조율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협의회는 또 이 CS를 통해 지난해 시장조사를 실시,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잠재적 후보군도 파악해 둔 상태다.
CS는 지난해말 협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약 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찰에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국내 기업들이 있으며 1/4분기가 매각 적기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실제 입찰이 실시되면 사전조사에서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던 투자자들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의회는 또 투자자들이 인수자금에 부담을 느낄 경우 일부 지분만 매각하고 잔여 지분은 우호지분으로 일정기간 동안 협의회가 보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협의회가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 지분은 36.03%이며 지분가치는 4조3000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할 경우 매각가격은 5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다만 협의회는 현대건설 매각작업의 진행상황을 보면서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수조원대에 이르는 매물이 동시에 시장에 나올 경우 현대건설, 하이닉스 모두에 관심을 두고 있는 투자자들이 분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하이닉스와 현대건설의 매각작업은 비슷한 시기에 진행하더라도 입찰시점은 현대건설 입찰이 끝난 이후로 잡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