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의회,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 통과
프랑스 의회,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 통과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4.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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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의회는 23일 동성 커플의 결혼과 자녀 입양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사회당이 절대 과반을 확보한 하원은 이날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331대225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14번째 국가가 됐다. 캐나다와 덴마크, 스웨덴, 뉴질랜드, 우루과이 등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으며 미국은 워싱턴 DC와 9개 주 등이 허용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의 대표적인 개혁 공약인 동성결혼법을 둘러싸고 그동안 격렬한 거리 시위와 동성애 혐오주의자들의 공격이 이어졌다. 올랑드 대통령의 좌파 멘토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은 1981년 사형제도 폐지를 추진하면서 국가적 논란을 일으켰다.

사회당 의원들과 보수당 의원들은 이날 법안 논의 중 한차례 이상 몸싸움을 하기 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연출했다.

크리스티앙 토비라 법무장관은 "많은 프랑스인이 이번 법안 승인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오늘 시위자들은 신혼부부들의 환희에 감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애자들은 이번 법안 통과를 환영하며 이날을 '사랑의 날'로 규정했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의회 앞에서 다시 시위를 벌이기 위해 모였으며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기로 했다. 동성결혼 반대자들은 국민투표를 요구하며 정부는 침체한 경제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