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성 1호기 원자로 정지
신월성 1호기 원자로 정지
  • 천명복 기자
  • 승인 2013.04.2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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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계통 고장… 봄철 전력난 현실화

신월성1호기가 제어봉 제어계통의 고장으로 원자로 가동이 정지됐다.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23일 오전 7시 44분 발생한 신월성 1호기 발전정지 원인은 원자로 출력을 조절하는 제어봉제어계통의 고장으로 정지제어봉 1개가 비정상적으로 동작돼 정지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세 고장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정밀분석 중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운전중에 작은 이상 징후라도 발견되면 원자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동으로 정지하도록 설계돼 있어 안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신월성 1호기는 대우건설이 시공했는데 지난해 7월 30일 상업운전 이후 이번까지 2번 발전정지됐으며 시운전시에는 3번 발전정지된 바 있다.
한편 최근 원자력발전기가 잇달아 고장을 일으키면서 ‘때 이른 전력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100만㎾급인 신월성 1호기의 발전이 중단되면서 전력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신월성 1호기가 정지된 지 약 50분 뒤인 오전8시35분께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예비력 500만㎾ 미만)를 발령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번주 예비력은 500만㎾ 수준으로 낮게 예상됐는데 신월성 1호기가 갑자기 정지하면서 전력수급경보 준비단계를 발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원전이 가동이 중단된 것은 이날 신월성 1호기를 포함해 총 3차례나 된다.
지난 1월17일 울진 1호기가 원자력출력 계통의 이상으로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달 4일에는 고리 4호기가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된 지 하루 만에 정지됐다.
특히 고리 4호기는 지난 10일 다시 가동됐지만 증기 발생기에서 이상 신호가 발생해 나흘 만에 발전이 정지됐다.
더구나 여름철 전력수요에 대비해 일부 원전이 가동을 멈추고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한 가운데 정상 가동돼야 할 원전이 고장을 일으켜 전력수급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이날 계획예방정비로 발전하지 않은 원전은 고리 1호기, 신고리 1호기, 영광 3호기, 울진 2·4호기 등 총 5기다.
이들 원전이 발전을 멈추면서 공급할 수 있는 최대전력의 감소가 예견된 상황. 그럼에도 신월성 1호기가 중단되면서 원전 운영에 대한 비판이 예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어느 상황에서든 원전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계획예방정비도 철저히 진행해 원전 운영의 안전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