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 공천심사 배제 된 두사람
통합민주, 공천심사 배제 된 두사람
  • 신아일보
  • 승인 2008.03.06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수 “공천 배제는 두번 죽는 고통 떠안는 것”
이상수 “공천 배제는 두번 죽는 고통 떠안는 것”
안희정 “무소속 출마는 안해…재심되길 희망”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은 6일 공천심사 배제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두번 죽는 고통을 떠안는 것이어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나에 대한 공천심사 배제도 당의 절박한 어려움 속에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이뤄진 것이라 생각한다. 당과 공심위의 결정에 대해 이해할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고통이 너무 커서 감내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탈당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까지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좋은 재고를 기대하고 있다”며 “재심의나 전략공천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대선자금을 담당하는 자리에서 일하다가 영수증을 발급해주지 않고 정치원금을 받는 절차적 위반을 저질렀다”면서도 “받은 돈은 모두 선대본부 계좌에 입금돼 대선자금으로 사용됐다. 판결문에서 밝혀졌듯이 개인적으로 단 한 푼도 유용하거나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시 독배를 들라고 하면 들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이라며 “당과 공심위은 이러한 나의 입장과 고뇌를 이해하시어 직접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16대 대선 당시 불법 정치자금 32억원을 모금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의 형을 확정판결받은 뒤 사면·복권됐다.
이 전 장관은 서울 중랑을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공천 신청을 냈으나 전날 공천심사위원회의 ‘금고형 이상 형 확정자 공천 배제’ 기준이 의결됨에 따라 사실상 공천을 받기 어렵게 됐다.
한편 통합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한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충남 논산·계룡·금산)은 이날 공천심사위원회의 ‘비리 전력자 전원 공천 배제’ 기준에 대해 “당과 공심위의 결정이 한번쯤 다시 검토되고 재심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당과 공심위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한나라당의 일당 독재를 막기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당의 총선전략이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과자 공천 심사 대상 제외’라는 결정은 시험 칠 기회마저도 주지 않는 것”이라면서도 “공천신청을 냈다가 공천을 못받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수순의 길은 걷지 않으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향녀가 조선에 돌아올 때 한강 상류 홍제천에서 목욕을 하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했다는 옛 이야기가 있다”며 “이번 공천심사 대상자 탈락 결정이 나에게는 마지막 홍제천이 되길 간절히 소원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 16대 대선에서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아 공천 배제 대상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