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어학원 화재…반미 유인물은 미 건물로 착각한 해프닝
대구 어학원 화재…반미 유인물은 미 건물로 착각한 해프닝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4.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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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화재와 함께 반미(反美) 유인물이 발견된 것과 관련, 경찰은 반미 감정에 휩싸인 한 남성이 일반 건물을 미(美) 문화원으로 착각하고 불을 지르고 달아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현장감식 등을 통해 불을 지르고 유인물을 뿌린 남성의 행방을 쫒고 있다.

22일 오전 7시7분께 대구시 수성구 마촌동 한 9층 빌딩 3층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원인을 알 수없는 화재가 발생, 건물 청소직원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불은 복도에 있던 전단지 등이 불에 타 벽 일부를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 이날 불은 청소직원에 의해 즉시 진화됐다. 하지만 현장에는 반미반파쇼투쟁위원회 명의의 A4 용지 5매 분량의 유인물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인물에는 "미국은 지난 100년 넘게 우리 민족에게 천인공노할 야만적 범죄를 저질러 왔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이 땅 위에서 핵 전쟁까지 일르키려 하고 있다. 이제는 미국과의 악연을 끊을 때가 왔다"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화재와 남성이 남긴 유인물만 확인했다.

만약을 대비 인근 시민들을 대피시켰으며, 아직까지 폭발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불난 건물은 미문화원이라는 명칭을 쓰는 영어학원으로 미국과는 상관없는 곳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