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창풍’견제…충청 ‘맞대결’
한나라 ‘창풍’견제…충청 ‘맞대결’
  • 신아일보
  • 승인 2008.03.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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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몰이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 주목
4.9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충남 예산·홍성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한나라당이 충청권 표심 잡기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회창 총재가 지난 4일 충남권 지역구에 도전을 선언하면서 충청권 바람몰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해 15대 총선 이래로 충청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회창’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충청권 표몰이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국민중심당과의 합당으로 자유선진당 소속이 된 5명의 국회의원들이 현역 의원 프리미엄을 주장하고, 조순형 의원이 충남 천안갑에 출사표를 던질 경우 창풍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일단 한나라당은 충청권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자유선진당 바람이 약할 것이라며 ‘창풍(昌風 이회창 바람)’을 견제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4.9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바람이 불 경우 한나라당은 최소 2석밖에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충청권 표심 지키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행보를 바라보고 있던 당 지도부는 5일 이회창 총재 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충청 맞대결 신호탄을 던졌다.
이날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맹주가 아닌 ‘충남의 맹주’가 되겠다는 이 총재의 정치행보가 참으로 퇴행적이고 초라하다”며 “지금이라도 정계를 은퇴하고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킨 잘못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이 총재의 정계 은퇴를 종용했다.
충청 출신의 김학원 최고의원도 이날 당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충청권 표몰이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충남에 전략공천이 확정된 후보자는 윤진식(충북 충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김병묵(충남 서산.태안) 전 경희대 총장 등 2명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특정 지역 편중 인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향후 한나라당이 자유선진당의 출현으로 인한 충청권 바람몰이 ‘악재’를 막아내고, 표심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