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던 불씨’살린 힐러리
‘죽어가던 불씨’살린 힐러리
  • 신아일보
  • 승인 2008.03.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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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美민주당 경선 6월까지 갈 수도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최종 확정

하루 전에 예고됐듯 4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은 민주당의 후보 경선을 끝내지 못했다.
대신 ‘죽어가던 불씨' 힐러리 클린턴은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 버락 오바마와의 결전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힐러리은 이날 로드아일랜드주를 비롯해 오하이오주, 그리고 초미의 관심사였던 텍사스주에서도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힐러리은 당초 이날 치러진 4개 주 모두에서 패배할 것이라던 예상 속에 한때 선거자금 모금까지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선거참모진 교체 이후 배수진을 친 채 사력을 다한 끝에 마침내 다시 지지세력을 규합하는데 성공했다.
힐러리의 재기 원동력은 바로 항상 거의 변동없이 그녀를 지지하는 여성표와 히스패닉계의 표심, 그리고 약간의 백인표와 노인층의 표가 지지 기반이 됐다.
한때 이들로부터 연약한 여성 후보자란 비판을 들으며 멀어졌으나 이후 유세전략을 변경,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연설 패턴으로 수정하면서 표심을 다시 얻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오바마로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둘러싼 캐나다 정부와의 의미없는 교감으로 인한 이중자세 폭로와 그의 자금 지원책이었던 부동산 개발업자 안토인 레즈코와의 관련설, 케냐 전통복장을 한 사진으로 인한 이슬람 편향 소문, 그리고 유대인들의 불평 등이 악재로 겹쳐 표를 잃어왔다.
이날 경선 결과 클린턴은 모두 1375명의 대의원을, 그리고 오바마는 1464명을 각각 확보해 결국 후보 확정에 필요한 2025명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피말리는 경선을 이어가야 할 상황이다.
모두 후보자로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600명 정도의 숫자가 더 필요하다. 때문에 오는 188명의 대의원이 걸린 4월22일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주 경선에서도 결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백중세가 이어질 경우 민주당의 경우 6월 말까지 이어지는 경선 과정 모두를 거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한편 존 매케인 미 공화당 대선후보가 당 후보로 4일(현지시간) 확정됐다.
매케인 후보는 4일 실시된 버몬트, 오하이오주 프라이머리 등에서 승리함에 따라 후보지명 대의원 확보 매직 넘버인 1191명을 넘어섰다.
이날 경선에서 잇달아 패한 마이크 허커비 후보는 후보 경선을 포기했다.
매케인은 9월 초 미니애폴리스 세인트 폴 전국전당대회에서 당 후보로 공식 지명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