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원 '승무원 폭행' 파문
포스코 임원 '승무원 폭행' 파문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4.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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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털기에 패러디물까지 등장... 포스코에너지 "엄중조치"

 

포스코에너지 임원이 기내에서 여성 승무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상무 A씨는 지난 15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

A씨는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옆 좌석에 승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승무원에게 '자리가 비어있지 않다'며 욕설을 했다. 또 A씨는 아침 메뉴에 죽이 없다는 이유로 불만을 표시했고 승무원이 메뉴에 죽이 없음을 안내하자 '이 메뉴는 도대체 누가 정하는 거야?'라고 짜증을 냈다.

A씨는 이후에도 기내식 밥이 설 익었다는 이유로 교체를 요구했고 교체된 기내식 밥도 설 익었다는 이유로 식사까지 거부했다. 식사를 거부하고 라면과 삼각김밥을 주문한 A씨는 '라면이 잘 익지 않았다', '라면이 짜다'는 등의 이유로 승무원에게 수차례 서비스를 주문했다.

또 A씨는 '기내가 너무 덥다. 에어컨이 고장 난 것이 아니냐. 서울의 건물 실내 온도는 19도 인데 비행기 온도가 24도'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승무원은 온도를 23도로 낮추고 항공기 전체 공기는 2분마다 환기가 된다고 안내했다.

A씨는 이후에도 면세품 구입 과정에서 불만을 토로하다 해당 승무원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잡지책으로 승무원의 얼굴을 때렸다. A씨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관계자에게 폭행 사실을 부인하며 "내가 책을 들고 있는데 승무원이 와서 부딪쳤다"고 주장했다.

폭행을 당한 승무원은 미국 공항에 도착해 현지 경찰에게 A씨의 폭행사실을 알렸고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A씨에게 현지에서 조사를 받거나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결국 A씨는 미국 입국을 포기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한편 이 사건이 온라인상을 통해 해당 임원의 신상정보와 당시 사건 경위가 담긴 글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등 파장이 커지자 포스코에너지 측은 "현재 당사 감사 담당부서에서 진상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회사 측의 뒤늦은 대응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