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후보 단일화 놓고 신경전
민주, 당대표 후보 단일화 놓고 신경전
  • 양귀호 기자
  • 승인 2013.04.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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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이용섭, 단일화 ‘약속’… 김한길 “명분없어”
민주통합당 5·4전국대의원대회 당대표 후보들은 21일 단일화 문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강기정 후보와 이용섭 후보는 이날 전남 화순 하니움센터에서 열린 전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호남의 정치력 복원’을 내세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한 반면 김한길 후보는 “두 후보의 단일화는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용섭 후보는 합동연설회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강기정 후보와 아름다운 단일화를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사람의 단일화는 대선패배에 따른 지역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호남의 정치력복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후보도 이에 대해 연설을 통해 “이용섭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저 뿐만 아니라 이용섭 후보까지 당대표 후보로 만들어주신 것은 호남 정치력의 복원이고 호남 승리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더 이상 민주당의 분열이 아니라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민주당을 재탄생시켜야 된다”며 “본격적인 당원투표가 시작되기 전까지 단일화를 반드시 해내겠다.

서로의 생각과 가치와 공약을 승계하는 합의를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한길 후보는 그러나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단일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분”이라며 “두 분의 단일화는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김대중·김종필 단일화는 두 분이 (정치적 노선과 사상이) 굉장히 다르지만 정권교체라는 명분이 있었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이회창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명분이 컸다”며 “내가 지난 전당대회 때도 이박(이해찬·박지원)담합 때문에 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