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재벌총수 이사 연임 반대표
국민연금, 재벌총수 이사 연임 반대표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04.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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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 개선 위해 의결권 행사 강화
국민연금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재벌 총수 이사 재선임안에 무더기 반대표를 던지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의 상장사 주주총회에서 12차례에 걸쳐 재벌 총수들의 이사 재선임안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등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이사 재선임 반대표를 받았다.


국민연금은 정몽구, 최태원 회장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고 밝혔고, 나머지 건들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많은 계열사 이사직을 동시에 맡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국민연금의 이같은 모습은 지난해 초 최태원 회장의 하이닉스 이사 선임 당시 ‘중립’의견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연금은 3월 말까지 451차례의 주총에 참석해 2084건의 의안 중 12.5%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박근혜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국정과제 발표 당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