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군자 장계향’다시 태어나다
‘여중군자 장계향’다시 태어나다
  • 김상현기자
  • 승인 2013.04.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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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정부 표준영정 지정 발표회’가져
역사에 묻힌 ‘여중군자 장계향’이 다시 태어났다.

경북도(도지사 김 관용)는 15일 오전 11시 경북도청 강당에서 여중군자 장계향 정부표준영정 지정 발표회를 가졌다.

도는 2008년부터 종가, 유림, 지역 여성단체에서 장계향 선생을 경북여성 선양인물 제1호로 선정해 영남 정체성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해 오던 중 지난, 2010년 12월, 장계향선생의 표준영정 제작을 의뢰해 2년간의 고증과 수정작업을 거쳐 지난달 7일, 국가 영정동상심의위원회에서 표준영정으로 최종 지정(제91호)을 받아, 정부 표준영정 제작 발표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일간지 및 방송사, 석계종손, 갈암종손, 경당종손, 장계향선양회, 영종회(종손), 경부회(종부), 여성단체, 문화원, 향교, 성균관유도회, 도 산하기관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200명의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준영정 제작배경 및 제작기법과 고증과정 등을 공개 했다.

여중군자 장계향(1598-1680)선생은 조선시대 신사임당(1504 ~1551)과 더불어 대표적 현모양처로 꼽히는 인물로서 1598년(선조 31년) 지금의 경북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에서 아버지는 퇴계의 학손인 경당 장흥효와 어머니 안동 권씨 사이에 무남독녀로 출생해 조선 중기의 대학자로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평생을 제자들과 학문을 논하며 수백 명의 제자를 길러낸 아버지 밑에서 일찌감치 유학의 기본서인 소학(小學)를 깨쳤고, 13살때는 <몸가짐을 조심하다>, <소소한 빗소리>와 같은 시를 남겼다.

장계향은 그녀의 나이 19세에 석계 이시명과 혼인해, 10남매(7남 3녀)를 훌륭히 키워냈으며, 아들 7형제는 학문이 뛰어나 칠현자(七賢者)라는 칭송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특히, 3남 갈암 이현일이 이조판서에 오르면서 숙종 임금으로부터 정부인 품계를 받아’정부인 안동 장씨’로 불렸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나라가 어지러웠던 상황에서는 도토리 죽을 쑤어 이웃을 구휼하는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1680년(숙종 6년) 83세의 나이로 경북 영양군 석보촌에서 타계하기까지, 한시 12수, 맹호도, 인두화와 75세에 완성한 한글최초 요리서인 ‘음식디미방’등이 전해져 오고 있는다.

음식디미방은 146가지 음식의 요리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놓은 본격 요리서로서 3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이 책을 따라서 요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이며, 경북도와 영양군에서는 보존회를 결성해 <음식디미방> 음식을 복원해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