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늪’에서 벗어나나
‘저출산 늪’에서 벗어나나
  • 신아일보
  • 승인 2008.02.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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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울음소리가 2년째 늘어나고 있다. 가속화하는 고령화 추이에서 그나마 희망의 빛이 스며들고 있다.
지난 한해 태어난 아이의 수가 작년보다 4만 5000여명 늘어나는 등 출생아수가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출산율이 상승반전 조짐을 보이면서 ‘저 출산의 늪’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07년 출생통계 잠정결과’ 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9만 7000명으로 전년 보다 4만 5000명이 늘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1.26명으로 전년보다 0.13명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돼 2년 연속 상승했다.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세계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뒤에 2006년 1.13명으로 상승했다.
‘아기울음 소리가 늘어나면서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조출산율)도 10.1명으로 2003년 (10.2명)이후 4년만에 다시 10명을 넘었다. 평균 출산연령은 30.6세로 전년에 비해 0.2세 높아져 10년 전인 1997년(28.3세)보다 2.3세 상승했다.
통계청은 출산율 상승의 배경으로 6.25전쟁이후 태어난 세대의 자녀가 혼인과 출산 연령기에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제3차 베이비붐’의 효과를 꼽고 있다.
2006년 ‘쌍춘년(雙春年)’ 지난해 ‘황금 돼지해’ 등의 속설이 퍼지면서 결혼과 출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안이 아니라 1997년 외환위기 이후의 사회 경재 문화적 불안이 해소되면서 ‘저 출산의 늪’은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도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권 임은 물론이다. 지난해 그나마 늘어난 출산율 1.26도 인구 재생산을 위한 하한선 2.12훨씬 밑이다. 미국은 2.1, 프랑스는 1.9, 영국은 1.8,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1.3이다.
우리나라가 이명박 대통령의 ‘출산에서 취학까지’ 공약을 되돌아 보며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020년 3%, 2040년 1.5% 대로 추락하는 ‘국가적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제시한 정책의 효율적인 집행을 기대하는 것도 아기의 울음소리가 미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는 영 유아의 ‘임신 출산 보육 취학’ 4단계에 걸친 국가적 지원 및 ‘출산 안심’ ‘육아 안심’ 공약의 실천 수단부터 착실히 다듬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