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非常
에너지 非常
  • 신아일보
  • 승인 2008.02.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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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충 부산국토관리청장
“우리나라는 매년 8억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수입량 면에서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소비기준으로는 세계 7위의 원유 소비국이다.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나라일 뿐 아니라 경제규모가 세계11위 수준임에 비추어 보더라도 우리의 원유 소비가 과도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한국석유공사 컨소시엄이 이라크의 쿠르드자치정부와 대규모 유전개발 MOU를 체결했다고 한다.
이번에 확보한 광구의 원유 매장량은 최소 15억에서 최대 20억배럴로 추산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2년치 총원유수입량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라크 중앙정부도 해외투자 유치를 통한 유전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월중순까지 투자신청을 받아 본 결과 미국과 유럽의 70여개 에너지기업이 입찰 신청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신규 유전개발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석유는 오늘의 인류문명과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핵심원천이라 할 수 있지만, 언젠가는 고갈되어 없어질 유한한 자원이다.
게다가 석유소비에서 비롯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과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문제는 멀지 않은 장래에 전지구적인 환경재앙이 다가올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탄소배출권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중요한 경제재로 부각되고 있고,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청정에너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얼마전에 아랍에미리트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온실가스배출 제로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마스다르(아랍어로 ‘자원’이란 뜻)시티로 명명된 이 생태도시는 수도 아부다비 인근에 면적 6㎢의 크기로 건설될 계획인데, 도시가 필요로 하는모든 에너지를 태양열전지를 통해 공급하는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
충남 연기군 일원에 들어설 세종시도 이산화탄소 제로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우선 건물 시공단계에서부터 친환경자재를 사용하도록 하고, 완공후에도 태양열이나 지열 등 자연에너지 사용을 적극 유도해나간다는 것이다.
세계일류의 명품도시를 만들어낸다는 행복맨들의 의욕과 미래지향적인 사고가 돋보인다. EU도 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20%를 감축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세부실천계획을 담은 ‘EU온난화방지 패키지’를 지난 연말 채택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들은 각각 할당받은 목표치에 맞춰 온실가스를 의무적으로 줄여야 하며, 재생에너지 사용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풍력, 수력, 태양력을 개발해야 한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 에너지원으로 가장 대표적이라 할 태양열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최근들어 풍력도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일례로 중국은 내몽고와 신강지역의 벌판에 사시사철 몰아치는 강풍을 이용하여 엄청난 규모의 풍력발전을 끌어내고 있다.
대형컨테이너선박에 초대형 연을 매달아 해풍을 업고 항해함으로써 연료를 절감하는 아이디어도 실용화되고 있다.
지열을 이용한다거나 쓰레기를 태워 발생하는 열을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도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근래에는 사탕수수나 옥수수로부터 추출한 에탄올이 새로운 바이오에너지로 주목을 끌고 있기도 하다.
바야흐로 청정에너지 확보를 위한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형국이다.
배럴 당 100불을 넘나드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이대로 가다가는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에너지에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정적인 원유공급선을 확보하는 것 못지않게 우리도 청정한 대체에너지의 개발, 보급에 더욱 힘을 쏟고, 에너지절약형 생활패턴이 정착되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나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