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비자금 규명’에 자신감 보여
삼성특검 ‘비자금 규명’에 자신감 보여
  • 신아일보
  • 승인 2008.02.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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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임원 명의 계좌 조사
삼성 비자금 의 등을 수사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26일 최근 계좌추적 과정에서 발견한 삼성 전.현직 임원들 명의의 차명의심 계좌에 담긴 자금을 '비자금'으로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여 주목된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우리가 보기에 명백히 비자금인 돈에 대해 삼성 측이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수사를 통해 의심 자금을) 비자금으로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환돼 조사를 받은 삼성 관계자들이 비자금 의심 계좌 및 자금에 대해 ‘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이라 일축한 뒤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하며 삼성측 관계자들을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자금 의심 자금과 관련해 “특검팀이 보기에는 ‘금'(金)자가 ‘금금'인데 삼성 측에서는 ‘쇠금'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며 "삼성 측은 ‘금'(비자금)에 대해 ‘쇠'(자기 돈)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수천개의 차명의심 계좌가 발견된 삼성증권에 대한 자금흐름 추적과 관련해 지난 주 금감원에 수사지원을 요청하고 비자금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 관계자는 “특검의 수사활동에 지원 등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의 특검법 6조3항에 근거, 금감원에 수사지원을 요청했다"며 “금감원은 특검의 요청에 대해 자체 검토한 뒤 특별검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16일째 계속되고 있는 삼성 전.현직 임직원 2453명 명의의 삼성증권 계좌 압수수색을 통해, 1700∼1800명 명의의 차명의심 계좌 3000여 개를 집중 추적해왔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돈의 들어온 곳과 나간 곳을 추적한 결과 비자금 계좌일 가능성이 높은 계좌들을 일부 추려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들 계좌의 자금에 대해 연결계좌 추적 등 수사범위를 확대해 비자금의 존재를 확인하고 용처뿐만 아니라 출처도 밝혀내겠다는 계획이다.
특검팀은 또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폭로대로 비자금이 계열사 분식회계를 통해 조성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 의심 자금이 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자 등 계열사에서 흘러들어 왔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추적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차명의심 계좌 수사와 관련해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며 오후에는 삼성화재 직원 2명을 불러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