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룹, 전자계열 사업개편 ‘박차’
LG 그룹, 전자계열 사업개편 ‘박차’
  • 신아일보
  • 승인 2008.02.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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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재조합 통해 ‘글로벌 톱 LG’ 도약 위한 변신 중
사업 재조합 통해 ‘글로벌 톱 LG’ 도약 위한 변신 중
관계자 “효율성 극대화, 납품·생산·조달 계획 합리화”
LG가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후 전자 부문의 사업 재편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5일 LG그룹에 따르면 LG전자를 중심으로 LG필립스LCD와 LG이노텍, LG마이크론, 실트론, 루셈 등 전자계열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턴어라운드 성공에 이어 각 전자 계열사별로 산재해 있는 사업의 재조합을 통해 글로벌 톱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미 LG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LG필립스LCD에 넘겼고, 최근에는 PCB(인쇄회로기판) 사업을 자회사인 LG마이크론에 양도하는 등 사업 재편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개발 및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납품ㆍ생산ㆍ조달 계획을 합리적으로 하기 위한 조치다”며 “장기적으로 원천기술 개발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LG전자가 개발한 후 이를 자회사 등으로 옮겨 경쟁력을 강화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LG의 전자계열은 향후 TV, 휴대폰 등 세트 부문과 디스플레이 패널, 전자부품 등 디바이스 부문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고, 그 일환으로 이같은 사업부문의 재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이 LG마이크론의 사장을 겸임한 것도 이같은 사업 재편의 연장선에서 해석되고 있다.
LG이노텍의 연내 상장을 통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처를 확보해 전자계열 사업의 재편을 위한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이밖에 반도체 웨이퍼 생산회사인 실트론이 2010년 생산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3 웨이퍼 회사로 올라서도록 하고, LCD와 PDP의 구동반도체(Drive IC)를 생산하는 루셈도 지난해 수출 1억불탑 수상에 이어 빠른 시일내에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IC 회사로 발돋움하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LG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김익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와 LG마이크론의 사업 교환에 대해 윈윈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LG전자는 PDP 일관 생산 체제로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의 계기 마련, LG마이크론은 적자 사업을 양도하고 흑자 사업을 양수해 전자부품업체로써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LG그룹 전자 계열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확대해 가고 있는 것’이라며 “중복투자를 피하고 R&D 일원화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장기적으로 LG전자는 셋트 업체, 패널은 LCD와 OLED를 포함해 LG필립스LCD, 부품은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합병회사가 담당하는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LG 그룹은 LG는 이같은 전자계열 부문의 사업 재조정과 함께 외국인 임원들의 적극 영입해 글로벌 톱 기업으로의 면모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