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참프레, 악취발생 우려 현실화
부안 참프레, 악취발생 우려 현실화
  • 부안/김선용 기자
  • 승인 2013.04.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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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 긴장… 부지매입비 특혜 의혹도
부안 (주)참프레의 악취발생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부안 제2농공단지에 위치한 참프레의 악취 문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인근 주민들과 부안읍 생활권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같은 악취 문제는 참프레 가동전부터 심히 우려됐던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과연 이곳에 도계공장을 입주케 한 것이 적법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부안읍 시가지를 마주하는 농공단지에 도계공장이 들어서면 심한 악취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부안군이 무리하게 참프레를 입주시키면서 부지매입비를 m²당 3만3000원에 불하하는 특혜까지 준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일 참프레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로 부안군이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조사를 벌인 결과, 악취발생 근원지가 계류장 시설을 비롯해 폐수전처리시설, 랜더린시설, 농공단지폐수종말처리장 등 4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폐수전처리 시설은 습식 세정탑 기능저하 및 세정액의 노즐분사상태가 불량하고, 악취를 제거하는 바이오필터가 옥상개방구조로 돼 있어 악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랜더링시설(부산물 사료화 제조시설)의 경우 악취방지시설로 연결되는 송풍기 용량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는 등 농공단지폐수종말처리장은 생물탈취탑과 내·외부의 개방된 오염원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부안군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주)참프레에 계류장 내부와 출입구에 악취방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등 폐수전처리시설과 랜더링시설에 악취방지 시설확대 및 보강을 주문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시설미비에 따른 것이 아니라 참프레의 작업환경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 5일 본지 기자가 성황산 정상에 올라가본 결과, 도계공장에 나오는 악취를 느낄 수 있었다.

군 관계자는 “시설 및 용량 부족으로 악취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작업장내부가 열기가 가득해 작업인부들이 문을 열어놓고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작업장에 들어가 보니 악취가 진동하고 뜨거워서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고 작업장의 잘못된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참프레는 하루 6만마리의 닭과 오리를 도계하고 있지만 앞으로 1일 30만마리를 도계 할 계획으로 밝혀진 가운데 여름철을 맞아 부안읍까지 악취 대란이 발생할 소지가 매우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안읍 주민 K씨(56)는 “참프레가 현재 20%의 공장 가동을 하고 있지만 100% 가동이 이뤄지면 부안읍 전체가 악취로 고통을 받을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면서 “악취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다면 과연 이 문제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전북도와 새만금지방환경청, 전문가 등을 포함시켜 정밀점검을 시행하고 악취오염도 검사 등을 실시해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며 “악취오염도 결과가 기준치 이하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할 경우 공장폐쇄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해 심각성을 던져주었다.

지난 6일 정인복 (주)참프레 관리이사는 해명자료를 통해 “설계상 오류 또는 시운전을 하면서 생각치 못한 사항들이 발견됐다”며 “문제가 되는 부분의 원인을 파악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빠른 시일내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회사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참프레는 부안군과 공장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지역 기관장 및 언론인을 초청해 “참프레는 세계 최고의 시설을 완비해 악취가 발생하지 않게 운영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