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장관들과 ‘어색한 동거’
盧정부 장관들과 ‘어색한 동거’
  • 신아일보
  • 승인 2008.02.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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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현충원 참배도 참여정부 인사들이 동행
李대통령, 현충원 참배도 참여정부 인사들이 동행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자 사퇴 국무회의도 차질

25일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당초 우려한대로 노무현 정부 장관들과 한동안 어색한 동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실제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취임식에 참석하기 전 국립현충원 참배에도 새 정부의 장관이 아닌 박명재 행자부장관, 김장수 국방부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동행했다.
한승수 국무총리의 인사동의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고,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지연으로 초대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와 인사동의안 국회 통과도 늦춰졌기 때문이다.
한 총리 내정자 인사동의안은 26일 국회에서 처리될 전망이며,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는 27~28일로 예정돼 있다.
더군다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아왔던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자가 24일 자진 사퇴해 국무회의도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새 정부는 기존 ‘18부4처’의 정부부처를 ‘15부2처’로 축소하며 국무위원수를 15명으로 줄였고, 헌법은 국무회의 개최 요건으로 15명의 국무위원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민주당이 26일 처리 예정된 한승수 총리 후보자 인사동의안에 대한 반대 의견을 명확히 하고 있다.
또한,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자 외에 다른 후보가 낙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명박 정부의 내각은 한동안 난항을 거듭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남주홍 통일부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후보자 등의 자질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오는 27~28일로 예정된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이명박 정부 장관들의 임명 지연으로 참여정부 장관들은 이날 그대로 청사로 출근했으며, 정작 새로 임명될 장관들은 청사 밖에 임시로 마련된 사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지시를 해야 했다.
청와대 비서실 직제 등도 국무회의 의결사항이기 때문에 류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 김인종 경호처장 내정자 등 청와대 임명자들도 당분간은 공식직함이 아닌 기존 청와대 직제에 따라 임명돼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