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다고요? 맛·영양 가득한 봄나물이 있잖아요
입맛 없다고요? 맛·영양 가득한 봄나물이 있잖아요
  • 온케이웨더
  • 승인 2013.03.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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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무기질 풍부해 춘곤증·환절기 감기 예방에 좋아
 
꽃샘추위에 코끝이 시려도 한결 포근해진 햇살을 보니 봄은 봄이다. 매년 이때쯤엔 춘곤증 탓에 기력이 떨어지고 입맛도 별로다. 그렇다고 해서 영양보충을 소홀히 하면 환절기 감기에 걸리기 십상. 그래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있다. 바로 봄기운을 가득 품고 피어난 봄나물이다.
 
봄나물엔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 봄철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각종 영양소가 가득하다. 또한 특유의 향으로 뚝 떨어진 입맛을 돋운다. 냉이, 달래, 돌나물, 봄동, 두릅 등 봄을 대표하는 각종 나물들의 효능과 특징을 알아보자.
 
 
냉이 ⓒ농진청 제공
◇ 냉이
이른 봄인 3~4월이 제철인 냉이는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일품인 대표적 봄나물이다. 잎과 뿌리를 모두 먹는데, 국으로 끓여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으면 봄철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준다. 냉이는 특히 단백질 함량이 100g당 4.7g으로 봄나물 가운데 가장 많다. 비타민A와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고 칼슘, 철분 등 무기질도 풍부하다.
한방에서는 냉이를 소화제로 이용할 만큼 위·장에 좋다고 본다. 또 뿌리는 눈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냉이는 뿌리가 너무 굵거나 질기지 않은 것, 잎의 색이 짙은 녹색인 것, 잎과 줄기가 작은 것, 향이 진한 것이 좋다. 랩에 싸서 습기를 유지해주면 냉장고 안에서 2~3일은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 달래
톡 쏘는 매운 맛과 독특한 향취를 갖고 있는 달래는 봄철 피로를 풀고 춘곤증을 이기는 데 특히 좋다. 초고추장에 매콤하게 무쳐 먹으면 입맛을 돋우고, 된장찌개에 넣어 끓이면 개운한 맛이 우러난다.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해 식욕부진과 춘곤증에 좋다.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어 빈혈이나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은 효능이 있다.
 
달래 ⓒ식약청 제공
 
달래에는 지름 1cm 이하의 둥글고 하얀 알뿌리가 달려 있는데, 알뿌리가 클수록 향이 강하지만 너무 크면 맛이 덜하다. 너무 오래 보관하면 향이 약해지고 줄기가 질겨지므로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 달래는 줄기가 가늘고 길어 사이사이에 잡풀과 흙이 섞일 수 있으므로 깨끗이 다듬어 씻는 것이 중요하다.
 
 
◇돌나물
말 그대로 돌 주변에 많이 자란다고 해서 ‘돌나물’이란 이름이 붙었다. 돌나물은 뽑아서 아무데나 버려둬도 곧 뿌리를 내려 살아갈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고 한다. 어린 순을 따서 새콤달콤하게 겉절이를 만들어 먹으면 맛있다. 물김치로 담가 먹거나 샐러드드레싱을 곁들이기도 한다.
 
돌나물 ⓒ농진청 제공
 
돌나물 잎에는 물기가 많아 맛이 순하고 씹을 때 담백한 질감이 있다. 비타민C와 인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대체하는 성분이 있어 갱년기 여성들의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돌나물은 잎이 무르지 않고 형태가 뾰족하며 통통한 것이 신선하다. 풋내가 많이 나는데, 소금물에 씻으면 풋내를 없앨 수 있다.
 
◇두릅
두릅의 쓰고 떫은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 어린 순을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신선한 봄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약간 자란 것도 삶아 데치면 쓰고 떫은맛이 사라지므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두릅은 다른 채소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A와 C, 섬유질, 칼슘이 많다. 통통하고 붉은 껍질이 붙어 있고 길이가 짧은 것이 맛과 향이 좋다.
 
두릅 ⓒ식약청 제공
◇봄동
배추보다 연해 사각거리며 씹히는 맛이 좋은 봄동은 겉절이나 쌈으로 즐겨 먹는다. 달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해 국으로 끓여도 비타민이 많이 손상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동은 잎이 크지 않고 속이 노란색을 띠는 것이 맛이 좋다.
 
독성분 있는 봄나물은 반드시 데쳐 먹어야
 
한편, 일부 봄나물은 독성분이 있으므로 생으로 먹으면 안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생으로 먹을 수 있는 봄나물은 달래, 돌나물, 씀바귀, 참나물, 취나물, 더덕 등이다. 이와 달리 두릅, 다래순, 원추리, 고사리 등은 식물 고유의 독성분이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한다.
 
또 독초를 봄나물로 오인해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봄나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 없이 야생 식물류를 함부로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도시 하천변 등에서 자라는 야생 나물의 경우 농약, 중금속 등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급적 채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생으로 먹는 나물은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수돗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은 후 조리하면 잔류농약, 식중독균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참나물 ⓒ식약청 제공

취나물(곰취) ⓒ식약청 제공
 

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