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노원병 딜레마, 전략공천‘고심’
새누리 노원병 딜레마, 전략공천‘고심’
  • 최우락 기자
  • 승인 2013.03.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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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1순위 분위기속 권영진 전략공천설 대두
4·24 재보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이 노원병 후보결정문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다(多)자 경쟁구도에 따라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시나리오가 나올 정도로 긍정적인 분위기였지만, 민주통합당이 무공천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판세가 불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 선정을 위한 셈법 계산이 더욱 복잡해진 것이다.

새누리당은 26일 오후 5시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심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3곳의 공천자를 확정하고, 지도부 회의를 거쳐 이번주 중 발표할 방침이다.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은 새누리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안철수 전 교수가 출마하는 노원병은 열세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이 지역의 후보 공천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심사위원회는 현재 허준영 전 경찰청장, 이성복 예비역 육군중령 등이 공천을 신청해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중 허준영 전 경찰청장에 무게가 쏠리고 있지만 안 후보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경쟁력을 갖춘 제3의 후보자 전략공천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거론되는 홍정욱, 나경원, 원희룡 전 의원 등이 모두 고사하고 있어 후보 선정 딜레마에 빠졌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전략공천이라는 것이 현재 후보보다 월등히 우수한 후보가 있어야 가능한데 현재 거론되는 분들은 대부분 고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허 전 경찰청장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제3의 후보를 설득해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허준영 후보가 능력이나 자질 면에서 안철수 후보보다 못하지 않다”며 “지난 총선에서도 잘 싸웠기 때문에 충분히 (안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사실 안철수 후보가 막강하지만 지레 겁먹고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뒤로 발을 빼서는 안된다”고 제3의 후보자 전략공천에 무게를 실었다.

실제 당내에서는 홍 전 의원을 상대로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날 공천심사위원회 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18대 노원을 국회의원을 지낸 권영진 전 의원도 전략공천 후보로 대두되고 있어 향후 전망이 안갯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