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고민은 깊어만 가고
손학규 대표, 고민은 깊어만 가고
  • 신아일보
  • 승인 2008.02.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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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안 협상 놓고 자존심 싸움 비화 분위기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처리 협상을 놓고 벼랑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전에 정부조직 개편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민주당의 발목잡기로 파행 정부가 출범하게 됐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장 개편안을 통과시켜주는 것은 손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손 대표가 이번 협상에서 쉽게 물러설 경우 지난 대표 선출 과정에서 나타난 ‘정체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 대표로서는 이번 기회에 이명박 당선인에게 강력하게 맞서는 선명한 야당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 당내 주도권은 물론, 오는 4.9 총선을 대비한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특히 개편안 처리를 놓고 손 대표와 이명박 당선인의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되는 분위기여서 손 대표는 더욱 강경한 자세다.
더욱이 이명박 당선인이 지난 18일 국무위원 15명을 발표하는 초강수를 두자 손 대표는 “오만과 독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양보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이번 조각명단 발표가 18부4처로 되어있는 현 정부조직법을 사실상 무시하는 형태로 진행된데 대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손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여야가 협상중인데 이명박 당선자가 일방적으로 내각을 발표하는 것은 한마디로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오만한 자세”라고 비난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손 대표는 또 “이 당선인의 행위는 법률적으로 법을 위반했다”며 “대통령은 법률을 준수한 의무가 있는 만큼 내각구성을 현 정부조직법에 따라 모든 부서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새 정부 출범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손 대표가 던진 ‘강경론’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