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朴 취임한달 ‘걱정폭탄’”
야권 “朴 취임한달 ‘걱정폭탄’”
  • 양귀호 기자
  • 승인 2013.03.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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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최악 낙제점… 인사라인 재정비해야”
야권은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1개월을 맞아 ‘낙제점’이란 표현을 동원하며 그간의 과정을 혹평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인사시스템은 집중공세를 당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평가하기조차 민망하다”며 “한달이 지났을 뿐인데 국민 불신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준비된 것이 있기나 한 것이냐. 일은 언제쯤 제대로 할 것이냐”며 “국민의 걱정을 덜어줘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에게 갖가지 걱정폭탄을 쏟아 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철 비대위원도 “국민은 박근혜 정부에 큰 기대와 희망을 걸었지만 인사과정의 숱한 문제점은 실망을 넘어 절망케 하고 있다”고 지난 1개월을 혹평했다.

또 “박 대통령이 국정철학으로 제시한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한 답은 간단하다.

국민이 싫다면 하지 말라.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즉각 중단하라”고 충고했다.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지난 한달간 박 대통령이 보여준 것은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준비된 여성대통령’이 아니라 무원칙과 비상식으로 일관한 ‘준비 안 된 독선 대통령’의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실패한 인사검증에 대한 문책과 함께 인사라인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이제 출범 한 달을 지나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으로는 향후 같은 일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민정수석 등 청와대 인사라인을 전면 교체해 새 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박 대통령의 취임 한달이 지났음에도 연이은 부적격 인사로 사퇴행렬이 이어지고 국정운영을 위한 인사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어 참으로 우려된다”며 “박 대통령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인사검증 실패의 책임을 물어 민정라인을 일괄 교체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박 대통령의 인사문제를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지난 인사의 모든 문제는 단순히 검증시스템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측근 인사, 코드 인사에 집착하다 보니 결국 성접대 스캔들과 같은 경악할 만한 하자가 있는 사람조차도 고위공직자로 임명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여전히 측근·코드인사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미 박 대통령 측근의 인사 바구니는 썩은 자원들로만 채워져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자조 섞인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며 “측근 인사에 매달렸던 지난 과정과 과감한 단절을 시도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