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봄이다?…봄철 각종 질환 기승
아프니까 봄이다?…봄철 각종 질환 기승
  • 온케이웨더
  • 승인 2013.03.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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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교차·황사로 면역력↓…감기·알레르기질환·식중독 급증
 
봄철이 되면서 날은 포근해졌지만 감기 환자는 줄지 않고 있다. 일교차가 크고 날씨변동이 잦은 시기엔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기 때문. 또 황사·꽃가루 등으로 공기 중 미세먼지가 늘어나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등 각종 질환이 기승을 부린다. 겨울 내내 손꼽아 기다려온 봄이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실제로 이달 들어 하루 사이 10℃ 이상의 기온 변화를 보인 날이 잦았다. 낮동안 포근한 날씨를 보였던 지난 23일(토)·24일(일)에도 아침·저녁으론 기온이 뚝 떨어져 서울의 일교차가 각각 13.3℃와 8.4℃를 기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3~4월)의 감기 환자 수는 한겨울(12~2월)과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2월보다 3월에 호흡기 질환을 동반한 감기 환자 수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심평원이 최근 5년간(2007~2011년) 급성 상기도(上氣道) 감염(목·코·기관지 등 상기도의 급성 염증으로 인한 감기)의 월별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3월 평균 환자 수는 약 422만명으로 2월(약 357만명)보다 많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3~4월엔 일교차가 심해 체온이 불균형해지기 쉽고 황사 등 미세먼지가 활성화 돼 호흡기 부위 감기에 걸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봄철엔 건조한 대기와 황사·먼지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결막염도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재채기가 잦고 맑은 콧물이 나오며 코막힘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2주 이상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면 단순 코감기가 아닌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봄철 꽃가루·황사·먼지 등 공기 중 오염물질이 눈에 들어가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 먼지와 오염물질이 달라붙기 쉽고 빠져나오기는 어려우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도 여름보다 봄에 더 조심해야 한다. 봄철엔 꽃놀이·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 도시락을 먹는 일이 많아지지만, 아침·저녁으로는 날씨가 쌀쌀해 음식물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08~2010년) 전체 식중독 환자 가운데 봄철(4~6월) 발생 환자의 비율은 2008년 35.2%, 2009년 54.3%, 2010년 41.6%였다. 이는 식중독 위험이 높다고 여겨지는 여름철(7~9월)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여름철 식중독 환자 비율은 2008년 28%, 2009년 16.7%, 2010년 29.2%로 오히려 봄철보다 낮았다.
 
손 깨끗이 씻는 게 최고의 예방법
봄철 각종 건강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 씻기’다. 콧물·재채기·기침·목이 아픈 증세를 주로 동반하는 봄철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세균에 의한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따라서 손을 자주 씻어 감기 바이러스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는 것이 예방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손으로 눈·코·입 등을 비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결막염도 평소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여성의 경우 과도한 눈 화장이 외부 이물질과 함께 눈병의 원인이 되는 만큼 황사가 심한 날엔 되도록 눈 화장을 피하는 것이 좋다.
 
봄철에 낮기온이 크게 오른다고 너무 얇은 옷을 입을 경우 저녁에 뚝 떨어지는 기온으로 인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너무 얇거나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온도에 맞게 입고 벗는 것이 체온유지에 도움이 된다.
 
벚꽃놀이·야유회 등 나들이를 갈 때는 도시락을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먹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은 비누칠을 해서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씻는 것이 좋다.
 

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