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대형수송기‘禁女의 벽’허물다
공군 대형수송기‘禁女의 벽’허물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03.20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나겸-오현진 대위, 국내 첫 C-130수송기 여군 편조 비행
국내 최초 C-130 공군 대형 수송기에 여군 기장과 부기장이 짝을 이뤄 비행했다.

20일 오전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이하 5전비) 주기장·기폭이 40m가 넘는 대형 수송기 C-130H가 육중한 모습을 드러냈다.

정비사의 신호에 따라 수송기의 육중한 프로펠러가 돌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이륙 준비에 들어갔고 이내 힘차게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거대한 수송기의 조종석에는 제251전술공수비행대대 이나겸 대위(공사 52기·31)와 오현진 대위(공사57기·27) 만이 나란히 앉았다.

우리 군 최초로 C-130 기종에 여군 조종사만으로 임무편조를 구성한 것. 2007년 이보다 작은 쌍발 수송기 CN-235를 여군 조종사 편조가 조종한 적은 있지만 대형 수송기 분야마저도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이다.

이나겸 대위는 작년 1월 C-130 정조종사 자격을 획득해 대형 수송기에서는 여군 최초로 ‘국내 1호 정조종사’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최대 128명의 인원을 공수하는 C-130 허큘리스의 공수임무 성패가 이 대위 손에 달리게 됐다.

1486시간의 비행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 대위지만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C-130 조종사에 선발된 순간을 인생에 있어 가장 의미있는 순간으로 기억된다고 한다.

그녀는 2011년 일본 대지진 구호물자 공수작전을 수행할 때에도 방사선 노출 위험을 감수하고 조종석에 앉기도 했다.

부조종사로서 이 대위와 함께 비행임무를 맡은 오현진 대위 역시 공군 최초로 C-130을 조종하는 여군 편조로 기록된 데 대해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곧 막중한 책임감 다가온다고. 오 대위는 “처음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막중한 책임감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면서 “철저히 준비한 만큼 조종사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이내 자신감을 내비췄다.

기폭 40.4m, 기장 29.8m에 달하는 대형 수송기 C-130기는 공군에서 운용하는 주력 공중기동기이자 주기적으로 해외임무를 수행하며 가장 많은 승무원이 탑승하는 기종이다.

장시간 비행에 따른 조종사 컨디션 유지가 힘들고, 4개 엔진을 가진 항공기를 조종하는 데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은 여군 조종사가 C-130기 항공기를 조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수송기의 정조종사는 동승 요원에 대한 리더십과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른다.

이 대위는 “임무기장으로서 각 승무원의 역할을 존중하고 그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으며 비행임무 전반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며 “여군 조종사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