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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휴가차 전남행, 정치적 해석 ‘분분’
DJ 휴가차 전남행, 정치적 해석 ‘분분’
  • 신아일보
  • 승인 2008.02.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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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통합민주당 공천일정 앞두고 민감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15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전남 영암에서 휴가를 보낸다.
명량대첩 전적지를 둘러본다는게 이번 전남행의 목적이지만 4.9총선과 통합민주당 공천일정을 앞둔 민감한 시기여서 정치적 해석도 분분하다.
최경환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은 14일 “김 전 대통령이 매년 가졌던 설휴가를 올해는 전남에서 보내기로 했다”며 “영암에 머물면서 이순신 장군이 왜구를 물리친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는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를 읽고난 뒤 결정된 휴가일정이다.
휴가기간 동안 둘러볼 곳도 해남 우수영과 진도 녹진전망대, 벽파진, 용장산성 등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물리친 명량대첩 전적지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이순신 장군이 선조대왕에게 올렸던 ‘상유십이 미신불사(尙有十二 微臣不死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고 미천한 신하가 죽지 않았다’)라는 문구를 언급하기도 했다.
마치 정권을 내어주고 총선에서마저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통합민주당측의 현재 상황과 흡사하다.
이런 점에서 신년 휴가의 성격을 띠긴 했지만 정치적으로 미묘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통합민주당 출범일도 전남 방문기간인 17일이다. 특히 총선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통합민주당측의 공천일정이 숨가쁘게 돌아가는 시점이라는 상황도 정치적 의미부여가 가능하다.
휴가지 인근인 전남 목포는 DJ의 최측근인 박지원 비서실장이 출사표를 던진 곳이기도 하다.
보기에 따라서 DJ의 휴가일정이 정치적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전 실장은 ‘DJ의 복심’이라는 점을 내세워 목포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나서고 있고 목포에서는 ‘통합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공공연히 얘기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지금이 본선 보다는 훨씬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박 전 실장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곱지 않은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배종호 예비후보는 “DJ를 존경하는 목포시민의 한사람으로써 정치적 행보로 해석될수 있는 이번 휴가행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감추기 어렵다”며 “현실정치 개입이라는 오해를 살것이 아니라, 나라와 정치발전을 위해 새롭고 참신한 인재를 양성하고 (골육상쟁을 벌이고 있는) 측근들을 자제시키는 모습이 아쉽다”고 밝혔다.
배 후보는 또 “통합민주당이 호남지역 공천혁명에 실패하고 구시대 3김 지역주의로 회귀할 경우 오는 4월 18대 총선에서 수도권 참패는 물론 호남지역에서조차 외면받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측 일부에서는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키로 한 시점에서 DJ의 전남행은 호남민심을 결집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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