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전소 국민들 실망 커
국보 1호 전소 국민들 실망 커
  • 신아일보
  • 승인 2008.02.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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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상 기자
지난 2월10일 밤 8시50분은 국민을 실망케 한 치욕의 날로 오랜 역사에 길이 남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보 1호인 崇禮問(남대문)이 화재발생 5시간 만에 새까만 잿더미로 변해 국민의 마음을 새까맣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숭례문은 1398년(태조7년)건축돼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그리고 6.25라는 전쟁을 겪으면서도 서울시내 한복판에 웅장한 모습으로 자랑스럽게 국민의 자존심을 지켜 왔으나 어이없게도 관리의 소홀로 인재라는 어이없는 화를 입은 것이다. 문화재청은 무엇을 하는 곳이기에 국보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 국민의 여론이다. 당연히 문화재청은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
숭례문(대한민국 국보 1호)이 잿더미가 되기 전인 지난 2004년 4월 강원도 양양군의 낙산사가 불이나 보물 479인 낙산사 동종이 완전이 녹아버렸을때도 평상시 대처가 안이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1년 뒤인 2006년 4월 창경궁 문전정이 60대 남성에 의해 방화로 훼손(숭례문 방화 동일범이라고)됐고 2007년 5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 서장대가 20대 방화로 전소되는 국보급등 국가 문화재가 연이은 수난을 겪으면서 불타버리는 화재사건이 발생했는데도 관계당국의 대처는 안이하기 그지없었다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 후 문화재청 등 관계 기관은 매번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종합대책을 마련 하겠다고 부산을 떨었으나 그때뿐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어서 소잃고 외양간도 못 고친 격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한국의 문화재청 국보관리 허술 드러낸 인재에 원망의 소리 높아”

문화재청은 낙산사 화재이후 중요 목조문화재에 대한 화재 방지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 대상문화재 124개 가운데 수막 설비와 화재경보시스템을 설치한 곳은 낙산사와 해인사 봉전사 무위사 등 4곳에 불과하며 올해 배정된 예산은 고작 18억원, 나머지 120개는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었고 결국 숭례문이 희생 된 것이다. 한국처럼 목조 문화재가 많은 일본의 경우 1946년 나라 호류지 화재를 계기로 매년 실전 같은 방재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50년대에는 주요 문화재마다 방재시스템을 완전 구축하는 등 화재를 교훈삼아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화재청과 관리 주체인 중구청 소방당국이 국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평소 최소한의 공조체제를 갖추었다면 숭례문은 전소라는 큰 화를 입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숭례문 화재는 물론 어이없는 방화이지만 국보 1호임에도 화재 예방을 위한 준비물로 고작 소화기 8대 야간 무인경비시스템에 의존한 관리허술 등 모든 것이 사람에 의해 파생된 문제란 것이다. 이제 불에 탄 숭례문을 복원한다 해도 600여 년 전의 건물이 아닌데 200억원 이상을 들여 2-3년뒤 다시 만들어 놓는다고 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말이다. 물론 복원 자체도 의미는 있겠지만 잿더미로 무너진 국민의 자존심을 살리는 데는 별 의미가 없는 듯하다.
차제에 불에탄 국보 1호인 숭례문 잔해를 그대로 관리하면서 새롭게 복원해 국민의 아픔을 그대로 유지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오래도록 간직케 해 해당기관들이 늘 경각심을 갖고 철저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보존하자는 여론도 없지 않다. 이제 더 이상의 국보의 손실을 없게 하기 위해 문화재관리청은 물론 소방당국도 목조건물의 정확한 진화방법을 연구하며 지속적인 국가적 차원으로 훈련해 앞으로의 문화재 보호에 관계당국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