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형 금호석화 대표‘아름다운 이별’
이서형 금호석화 대표‘아름다운 이별’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03.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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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정상화됐으니 다시 화가의 길 가렵니다”
이서형 금호석유화학 대표가 오는 30일 사장직에서 물러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 사장의 퇴진안을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이서형 사장은 금호그룹 차원으로 보면 두번째 퇴직. 그는 지난 2001년말 금호건설 사장에서 물러난 후 8년여 만인 2010년3월 금호유화 사장으로 다시 복귀했다.

본인의 의지라기 보다 당시 그룹의 상황이 복잡하게 꼬이면서 구원투수로 기용됐다.

이 사장이 금호건설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난 직후 박정구 전(前) 금호그룹 회장 작고했다.

곧 이어 ‘형제의 난’이 불거지면서 그룹이 부침을 거듭하자 현직을 떠난지 8년여만인 지난 2010년 금호석유화학 대표로 복귀하게 됐다.

당시 그의 나이 66세. 이후 이 사장은 그룹의 워크아웃 졸업은 물론 박 회장의 아들 박철완 상무(보)의 경영멘토로서 묵묵히 제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퇴진은 ‘때가 됐다’고 판단한 그의 결심에 따른 것. 이 사장은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박철완 상무(보)의 안착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

때가 되면 퇴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석화가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무사히 졸업한 데다, 박 상무(보)가 제자리를 찾아가자 이서형 대표가 용단을 내린 것으로 재계에선 보고 있다.

이 대표의 퇴진으로 금호석화는 박찬구 회장, 김성채 사장, 이서형 사장 3인 각자 대표 체제에서 2인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금호석화가 보다 빠른 의사결정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또 이사회에서 전체 이사진 숫자도 기존 7명에서 5명으로 줄였다.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진 중 반기로 사외이사만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표는 퇴진 후 다시 미술계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이 대표는 서양화가로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열었던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다시 화가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야인으로 돌아가면 다시 그림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