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나무 말 부터 흔들려
어린나무 말 부터 흔들려
  • 김 우 영 (작가·한국문인협회)
  • 승인 2013.03.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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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말에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린나무는 애당초 싹이 좋아야 잘 자라고, 어린아이 때 버릇은 어른되기까지 간다는 얘기이다.

예전에 어른들이 자녀의 혼사시에는 꼭 상대의 가정환경부터 살폈다.

어릴 때 부터 자란 환경이 그 사람의 인성을 좌우하기에 그렇다.

한 참 커 나가는 아이들의 언행은 매우 중요하다.

말과 행동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아아들은 매사가 씨끄럽고 문제를 안고 다닌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바른 언어의 가정교육을 잘 받은 아이들은 고루하며 차분하게 행동한다.

지난달 공원을 조용히 거니는데 어린 청소년들이 깔깔대며 거침없이 대화를 한다.

이들의 언어는 ‘매우’, ‘아주’ ‘굉장히’의 뜻으로 ‘졸라’ 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졸라’는 ‘남성의 성기(性器)’를 비유 한다.

‘o나게(o ← 나다)’가 결합해 변화된 것으로 듣기 거북한 말. ‘시벌, 시펄, 스벌, 개에쉑’과 같은 비어와 속어를 예사로 하고 있었다.

저들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꿈나무들이 아닌가? 어려서부터 좋은 부모님과 바른 언어환경에서 자라면서 바른 언행을 배운 아이들은 커서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런 아이는 아무리 화나도 비어나 속어를 사용하지 않고 논리비약의 언성만 높을 뿐이다.

자라나는 어린나무의 말 부터 흔들리면 커서도 흔들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오늘도 ‘바른 우리말 나들이’에 나서는 것이다.

세계적인 유우머 소유자 ‘버나드 쇼’의 말이다.

“인간이 호랑이를 죽일 때는 그것을 스포츠라고 하지만, 호랑이가 인간을 죽일 때는 사람들은 그것을 재난이라고 한다” 어려서 무분별하게 대하는 말이 처음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것은 거친 언어와 행동으로 잡초처럼 자라 훗날 재난으로 돌아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