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민주, 통합협상 여전히 평행선
신당·민주, 통합협상 여전히 평행선
  • 신아일보
  • 승인 2008.02.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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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표제 도입 놓고 막판 절충점 찾지 못해 진통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간의 통합협상이 표류하고 있다.
양당이 정한 협상 시한은 설 연휴 전까지였으나 협상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이번주 초 결국 무산되는 것인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신당은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민주개혁세력이 단결하지 못할 경우 필패로 지분논의 없이 순수한 의미의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당 대 당 통합 정신의 취지는 살려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협상단 주변에서는 민주당이 당초 요구했던 공심위 동수 구성 등은 민주당이 양보한 상태이고 공동대표제 도입을 놓고 막판 절충점을 찾지 못해 진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일각에서는 박상천 대표로 공동대표제를 할 경우 비호남과 수도권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줄 수 없고 자칫 호남당이라는 인식마저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정대화 교수 등 전 현직 중앙위원 38명은 전날 성명서를 통해 “역사적 결단으로 합당을 추진하는 것이라면 박상천 대표는 정치적 원로로서 국민 앞에 과감히 기득권을 포기하라"며 “만약 박 대표가 통합정당으로 간다면 그 당은 국민과 언론에 호남당, 올드보이당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결국 통합의 부정적 효과만 양산하는 패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기류속에 민주당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대선 전에도 통합이 안 된 것은 민주당 탓이고 민주당이 지도부 동수 구성 등 지분을 요구한 것처럼 핑계를 대더니 이번에도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신당 내부에서는 현재 지분 배분을 놓고 기존의 호남출신 의원들과 민주계 8인 모임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통합까지 성사되면 파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우세한 상황이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민주당이 지분 요구 없이 들어오면 몰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통합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호남권 의원들은 손학규 대표의 호남 공천물갈이 발언과 관련 지난 31일 여의도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공심위를 지켜보기로 결론을 내린 상태다.
또 그동안 민주당과의 통합을 이뤄야 수도권에서 민주당과 신당간의 대결을 피할 수 있다던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도 통합효과에 대해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도 주말까지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을 해 보겠지만 설이 지나면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겠느냐며 독자생존을 모색중이나 당내 손봉숙 의원 등 쇄신파가 박상천 대표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주목된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