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국정철학 펼칠 기회 달라”
“새정부 국정철학 펼칠 기회 달라”
  • 양귀호 기자
  • 승인 2013.02.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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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총리 “정부조직법, 국회가서 간곡히 부탁 드릴 것”
정홍원 신임총리는 27일 “국민이 뽑은 정부가 제대로 출범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내일 국회에 가서도 간곡히 부탁을 드리겠다”며 정부조직법 개정을 둘러싼 여야 힘겨루기가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희망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세종 청사 국무총리실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새 정부의 국정철학이 있으니 그 철학에 맞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새 정부가 어떻게 하겠다고 하면 일단 일을 맡기고 난 뒤에 평가를 해야지 처음부터 평가를 하려고 하면 일이 안 된다”며 정부조직법 개편을 둘러싸 야당의 공세에 대한 불만도 에둘러 피력했다.


동작동 국립묘지 방문으로 이날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총리의 역할에 대한 평소 소신도 거듭 밝혔다.


정 총리는 “부처에서 칸막이 없이 해결되면 총리는 부담이 줄어 들고 편할 것”이라면서도 “껄끄러운 것이 있으면 총리가 나서서 하면 되고, 이런 게 제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책임장관제 얘기가 나왔지만 자기부처는 자기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장관이 책임지고 하는 게 맡다”며 “(다만) 부처간 조정이 필요한 분야가 생길 수 있고, 그런 점에서 총리가 나서고 대통령은 큰 그림을 그린다”고 설명했다.


4대강 사업 감사결과를 놓고 최근 총리실과 감사원이 정면충돌양상을 보인 것과 관련, “발표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독립된 기구에 맡겨서 외부사람들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점검할 수 있도록 했고, 결과를 보고 말하자”고 말했다.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업무 공백 등 비효율에 대해 “초기니까 정립이 안됐는데 영상회의 등 세월이 가면 좋은 제도가 강구될 것”이라며 “외국도 행정수도가 정착해서 자리잡을 때까지 10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일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청문회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 여기서 어떻다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이밖에 총리로서 첫 업무를 시작한 소감에 대해 “새 청사에 오니 새로운 기분이 든다”며 “새기분으로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대통령 밑에서 총리로 일하게 된 데 대한 가족들의 반응과 관련 “집사람은 저보다도 더 보통사람이다.

‘굉장히 어려운 일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 기도하겠다’고 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