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부조직법 협상 ‘공전’
여야, 정부조직법 협상 ‘공전’
  • 최우락 기자
  • 승인 2013.02.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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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발목잡기… 국민 심판해야”
정부조직법 협상안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발목잡기 행태를 비판하면서 국민적 심판을 호소했다.

26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회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국회가 ‘식물국회’가 아니냐, 혹은 살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죽어있는 것 같다는 ‘좀비국회’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같이 잘 살자고 얘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정책인 창조경제를 만들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인데 발목이 잡혀있는 것은 정부의 국정 철학을 바꾸라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행태는 더이상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 정책 및 진흥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할 경우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민주당의 우려에 대해선 “바둑, 골프, 요리 채널도 있어서 새누리당 냄새가 따로 있을 수 없고, 민주당 냄새가 있을 수 없다”며 “옛날식으로 묶어서 가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에게 직접 호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와 있다”며 “확실하게 입장을 정해 국민들에게 직소하고, 여론을 통해 민주당이 늦게나마 태도를 바꿔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대표최고위원 역시 “왜,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의 뜻을 묻고, 그것이 분명해질 때 여야는 한 발자국씩 물러나 결론을 맺어야 한다”며 “이제 국민에게 나가서 호소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외국에서 정부조직은 대통령이나 수상이 국회에 보고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이는 정부를 조직하면서 일하라는 취지로 볼 수 있다.

법률로 정했더라도 대통령이 국정을 시작하는 시점에는 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22일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 수석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6자 회담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나흘 째 물밑 교섭만 진행 중이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난 25일에도 입장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어제 양당 협상을 했지만 민주당은 자신들의 기본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처리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의 핵심사항에 대해 민주당이 발목잡기를 하는 바람에 새 정부 출발부터 제대로 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민주당은 고집을 고수하지 말고 국민들의 뜻을 받아들여 자신들의 잘못된 주장을 포기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