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에게 끌려 다니는 시정
시의원에게 끌려 다니는 시정
  • 신아일보
  • 승인 2008.01.29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규상 기자
모 의원 지역에 큰 회의가 있다고 시장 일정 변경 요구
농협대의원 총회에 밀린 시장 연두순시,공무원들 씁쓸

이천시장의 연두순시가 장호원농협 대의원총회에 밀려 30일에서 2월 1일로 연기됐다.
더욱 아이러니 한 일은 해당지역 시의원이 시장에게 자신의 지역구 관리 차원을 위해 연두순시 일정 연기에 시장 스케줄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을 아는 많은 이들은 의정이 시정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며 시정이 의회에 질질 끌려 다닌 다는 것이다.
행정이 언제부터 이토록 나약해 졌으며 시위원의 개인적인 요구에 응해 왔느냐는 것이다. 시장의 연두순시는 시민과의 대화를 위해 1년에 한번 연초를 선택해 순시일정을 잡아 시민들의 소리를 듣고 시정자료로 활용하는 모든 준비를 하는 것인데 스케줄 하나가 변경됨으로 많은 일정이 바뀔 수 있는 행정적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일이거늘 그리 쉽게 해당지역 시의원 말 한마디에 행정이 왔다 갔다 하는 선례를 남기게 돼 또 한 번 시정의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된 것이다.
이에 많은 시민들은 시의원의 입김이 이렇게 센 줄은 몰랐다며, 시장이 나약해서 인지 아니면 마음이 착해서인지는 알수 없으나 시장의 행동이나 시의원의 행동이 옳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시장의 연두순시에 참석한 모 의원이 인사말을 통해 설성면에서 “조병돈시장은 막말로 노가다 출신이다” 라고 외래어를 써가며 깎아내리는 막말은 시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
시장의 체통이 어찌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르겠다는 참석자들은 두사람을 싸잡아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시장 연두순시에서 동행한 의원들은 서로의 칭찬이나 존경은 뒤로하고 시장을 비아냥 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어 어떤사람의 연두순시인지 분간하기 힘들게 했다.
서로가 칭찬을 해도 모자랄 지경에 시의원이 시장을 흔들어대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지역구 관리를 위해 시장의 스케줄까지 변경케 한다는 것은 어떠한 경우라도 좋은 예라고는 볼 수 없다.
물론 시의원 전체가 그렇게 몰지각한 발언이나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두사람으로 인해 의원들의 좋은 인상에 흠집이 생겼다는 것은 의원들도 크게신경 써야 할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시장이 의원의 부탁을 들어 준 것은 다음 의사일정에서 행여나 시가 불편을 느낄까봐 하는 의구심에서 의원의 부탁을 들어 주었을 수도 있다는 안이한 생각을 보여준 것 같아 의회나 시를 보는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느끼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세상이 어떻게 얼마나 달라졌기에 지역단위 농협대의원대회에 시장 연두순시가 밀려 연기되는 사례를 남기게 되었는지 한심스럽기 그지없다.